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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닛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일본 인구는 1억2242만3038명으로 지난해보다 80만523명 줄었다. 일본 인구는 2009년 1억27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올해까지 14년 연속 줄어들었다.
지난 한 해 출생아 수는 77만1801명으로 조사를 시작한 1979년 이후 가장 적었다. 연간 출생아 수가 80만명에 못 미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인구가 증가하던 오키나와현도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조사 이래 처음으로 47개 도도부현(광역지자체) 전체에서 인구가 줄어들었다.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등 수도권의 일본인은 3553만7661명으로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3568만5383명으로 처음으로 감소했다. 14세 이하 인구는 1447만5473명으로 29년 연속 줄었다.
전체 인구에서 15~64세의 생산연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59.03%로, 1994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늘어났다.
반면 외국인 인구는 전년대비 28만9498명(10.70%) 증가한 299만3839명으로 3년 만에 증가했다.
외국인 인구는 전 지역에서 증가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도쿄로, 도쿄 거주 외국인은 58만1112명으로 전년보다 6만3231명 늘었다.
일본의 ‘인구 절벽’에 따른 인력 공백을 외국인이 메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는 “도시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외국인이 사회에 침투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경제·사회를 움직여 성장을 계속하려면 일본에서 일하려는 외국인과의 공생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인구는 △2030년대 매년 90만명 △2040~50년대 매년 95만명 △2060년대 이후 매년 100만명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67년에는 일본 총인구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10.2%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국제협력기구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성장 시나리오를 달성하려면 2040년까지 현재의 2배 이상인 674만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나가하마 토시히로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방이나 산업의 인력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서 일정한 기준 하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며 “일본의 언어나 문화에 익숙한 유학생을 적극 수용하고, 외국 인재의 도쿄 일극 집중을 막기 위해 지방에 특구를 마련해 적극적으로 외국 인재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