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선 1차관, 뉴욕 월가에 한국경제 세일즈

이지은 기자I 2023.02.15 10:06:46

방기선 1차관, 미국 뉴욕서 투자자 라운드테이블 개최·
글로벌 불확실성 대응하는 정부 정책 방향 설명
무디스·S&P 등 신평사 면담도…"한국, 견조 등급 유지"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세계 금융 중심지인 뉴욕 월가를 찾아 글로벌 투자기관을 상대로 한국경제 세일즈에 나섰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사진=기재부 제공)
기재부에 따르면 방 차관은 지난 13일 미국 뉴욕에서 투자자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블랙락, 블랙스톤 등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의 고위 관계자와 모건스탠리, 시티, JP모건 등 워가를 대표하는 글로벌투자은행 임원급 인사까지 총 21명이 참석했다.

방 차관은 ‘굳건한 한국경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올해 경제 여건을 ‘상저하고’로 진단했다. 수출은 반도체 업황 반등과 중국 리오프닝 등의 영향으로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고, △충분한 외화 보유액 △순대외자산 증가세 △안정적 CDS 프리미엄 △높은 신용 등급 등을 근거로 우리 경제의 대외 건전성을 주장했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어려워졌던 단기자금시장은 정책적 노력으로 안정화 됐다고 봤다. 외채 상환 능력에도 문제가 없고 정부와 가계 부문의 부채 리스크도 제한적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는 상반기 65% 이상 재정을 조기집행하고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제 지원책을 마련한다. 신성장 4.0 전략, 노동·교육·연금 3대 구조개혁, 외환·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등 주요 정책 방향과 함께 기후변화, 공급망 리스크,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장기적인 대응도 소개했다.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 확충 노력, 잠재 리스크 관리,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등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방기선 차관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투자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방산, 원전 등 새로운 수출 동력을 발굴할 것”이라며 “재정준칙 법제화, 지출 구조조정 노력 등으로 총지출 증가율과 관리재정수치를 향후 5년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또 ”한국경제는 2019년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핵심부품 국산화, 해외생산기반 다변화 등을 추진해왔다”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외환 시장 개장시간을 새벽 2시로 연장하고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외환시장 참여도 허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방 차관은 무디스, S&P 등 주요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직접 만났다. 앤 반 프라그 무디스 글로벌 총괄은 “작년 단기자금시장 불안 및 러·우 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한국 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한 결과 견조한 등급이 유지되고 있다”며 △재정준칙 등 재정건전화 노력 △노동시장 개혁 △인구구조 변화 대응 및 생산성 제고 등을 주요 상방요인으로 제시했다.

폴 그룬왈드 S&P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경우 리쇼어링, 공급망 조기경보 시스템 등을 고려할 때 종합적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며 “글로벌 교역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제품 교역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으며, 한국은 이러한 부분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