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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희가 잘못 공유한 ‘尹 출퇴근’ 영상… 논란 일자 “K씨가 한 것”

송혜수 기자I 2022.11.04 10:01:42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차량 행렬을 찍은 영상에 ‘윤석열 대통령 출퇴근 영상’이라고 잘못 주장한 글을 공유했다가 허위임이 밝혀지자 ‘저는 K씨의 글을 공유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차량 행렬을 찍은 영상에 ‘윤석열 대통령 출퇴근 영상’이라고 잘못 주장한 글을 공유했다. (사진=페이스북)
지난 2일 남 부원장은 누리꾼 K씨가 올린 게시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차량 통행이 통제된 서울 시내 왕복 8차선 도로에 경광등이 부착된 경찰 오토바이와 차량을 필두로 주요 인사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들이 줄줄이 지나가는 동영상이 게재됐다.

이를 올린 K씨는 “윤석열 출퇴근 동영상”이라며 “매일 이렇게 다닌다. 본인 몸뚱아리 지키려고 매일 경찰 병력 700명을 운집한다”라고 주장했다. K씨의 게시물을 공유한 남 부원장은 “관제 애도는 폭거다! 책임자 꼬리 자르기로 끝내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은 3일 “각종 허위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밝힌다”라며 “남 부원장이 SNS에 공유한 동영상은 윤 대통령 출퇴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영상 속 장면은 지난 5월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차량 행렬”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남 부원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도 알려드린다”라며 “저는 제 페이스북에 대통령 출퇴근 행렬이라고 올린 K씨의 페북 글을 공유하면서 그 영상이 대통령 출퇴근 행렬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제 애도는 폭거다. 책임자 꼬리 자르기로 끝내지 말라’고만 썼다”라며 “대통령 대변인실에서는 K씨 영상이 허위 사실이라고 하면 될 일이다. 부디 좌표찍기 지시가 아니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진=페이스북)
한편 남 부원장은 서울 이태원 압사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이태원 참사는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며 “핼러윈 축제에 10만 인파가 몰릴 것이라 예상한 보도가 있었지만, 경찰 등 안전요원 배치는 애초에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라고 적었다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글에서 남 부원장은 “대통령 출퇴근에 투입돼 밤낮 야근까지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경찰 인력이 700명, 마약 및 성범죄 단속에 혈안이 돼 투입된 경찰 200명, 모두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이라며 “평소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란 예상을 하고도 제대로 안전요원 배치를 못 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남 부원장의 발언을 공유하면서 “앞뒤 사정 파악되면 이런 비극이 절대 다시 없도록 제대로 징비록을 쓰자”라며 “그런데 아무리 정치병자들이라도 좀 사람도리는 버리지 말자”라고 지적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비공개로 진행된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남 부원장의 글에 대해 “개인 의견”이라며 “그런 내용의 글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의견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이후 남 부원장의 글은 30여분 만에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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