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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법령에 따르면 10명 이상의 자녀를 둔 여성에게 ‘어머니 영웅’(마트 게로인냐)이라는 칭호와 상금 100만루블(약 2170만원)이 함께 수여한다. 다만 10번째 자녀 출생 시 즉시 수훈하는 것이 아니라, 10번째 자녀가 1세를 넘기고 다른 9명의 자녀가 모두 살아 있을 때만 받을 수 있다.
이 훈장은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조세프 스탈린이 인구 회복을 위해 처음 제정했다. 당시 수훈자에게는 ‘어머니 영웅’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금·은 소재의 훈장이 수여됐다. 상금은 따로 지급되지 않았으나, 수훈자 가정은 공공서비스 비용 면제, 연금 혜택 등 각종 특전을 받았다.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더 이상 수여되지 않았으나, 그전까지 약 40만명의 여성이 이 훈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독립매체 모스크바 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은 인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성 영웅’ 훈장을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인구는 저출생으로 인해 1990년대 초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러시아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인구감소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6월 출생아수는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한 행사에서 “러시아는 극도로 어려운 인구통계학적 상황을 맞았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에서 일하는 사람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어느 때보다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