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지스는 아마존, 페덱스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와 운송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제곱피트(1제곱피트=약 0.09제곱미터) 규모의 창고를 소유하고 있다. 듀크 리얼티는 미국에서만 물류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듀크 리얼티는 한 달 전 프롤로지스의 240억달러(30조9900억원) 인수 제안을 거부했다. 하지만 프롤로지스 측이 인수가를 20억달러 높여 새롭게 제시하자 이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WSJ는 “이번 인수로 총 1억 6000만제곱피트에 달하는 창고가 프롤로지스 왕국에 추가되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거래는 아마존이 자사 소유 창고를 임대하겠다고 밝힌 뒤 성사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전자상거래 산업이 호황을 보이면서 아마존은 적극적으로 물류창고 건설에 나섰다. 하지만 올해 1분기 7년 만에 영업손실을 내고 1000만제곱피트 규모의 창고를 외부에 임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WSJ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투자자와 시장 전문가들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호황이 끝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식 투자자들은 프롤로지스의 듀크 리얼티 인수를 부정적인 뉴스로 인식했다. 프롤로지스의 주가는 인수 소식에도 이날 7.5% 하락했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하락률(3.88%)의 두 배 수준이다. 다만 듀크 리얼티의 주가는 1% 상승했다.
부동산 리서치그룹 그린스트리트의 마이클 노트 연구원은 “프롤로지스의 자신감은 지난 몇 달간 투자자들이 보인 우려와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롤로지스는 듀크 리얼티 인수에 대해 부동산 시장 환경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하미드 모하담 프롤로지스 최고경영자(CEO)는 “듀크 리얼티 인수와 회사가 생각하는 부동산 시장 상황과는 관계가 거의 없다”면서 “거시 경제가 좋든 나쁘든 우리는 이전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