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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은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가스대금을 결제하길 거부한 덴마크 에너지 회사 오스테드와 다국적 에너지 기업 셸 에너지와의 가스 공급 계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스테드와 셸 에너지와의 계약을 통해 덴마크와 독일로 향하던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은 6월부터 중단될 예정이다.
가즈프롬은 전날(30일)에는 네덜란드 천연가스 도매업체 가스테라에 가스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이들 국가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은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는 러시아 정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가즈프롬은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루블화 대금 결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지난 4월 말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전격 중단했다. 5월 중순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한 핀란드에도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마찬가지로 루블화로 가스 대금을 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월 말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들은 4월 1일부터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당초 계약대로 이행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일방적인 방침을 따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대부분의 가스 공급 계약서에는 달러나 유로로 대금을 결제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유럽 각국은 겨울철을 앞두고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거나 공급량을 감축할 경우를 대비해 가스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유럽의 천연가스 사용량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