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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아마존과 나이키는 각각 펠로톤 입찰에 대한 개별 평가를 진행 중이다. 두 회사 모두 펠로톤측과 직접적인 대화를 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일 아마존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펠로톤 인수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WSJ 보도 이후 펠로톤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30%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과 대형 사모펀드들 역시 펠로톤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존 폴리와 다른 임원들이 회사의 중요한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펠로톤의 이중 지분구조 때문에 이들의 동의 없이는 매각이 성사되기 힘들다고 FT는 덧붙였다.
펠로톤은 실내자전거와 트레드밀(러닝머신) 등 운동기구를 만드는 업체로, 기구에 달려 있는 모니터를 인터넷에 연결해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도록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봉쇄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홈트레이닝 인구가 증가하면서 펠로톤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잇단 안전사고와 리콜 등의 악재가 불거지고, 경영진의 대규모 주식 매각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탔다. 일상생활 복귀에 따른 수요 감소는 주가를 더 끌어내렸다.
폴리 CEO는 지난달 펠로톤 직원들에게 회사가 고급 실내 자전거와 트레드밀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인력과 생산량을 감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비슷한 시기 CNBC가 수요 저조 때문에 펠로톤이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데 이어 나온 입장으로 펠로톤 주가는 하루 만에 약 25% 하락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펠로톤에 경영진 교체와 매각을 요구해왔다. 펠로톤 지분 5% 가까이를 보유한 헤지펀드 블랙웰스캐피털은 폴리 CEO가 투자자들을 오도했고, 자신의 아내를 경영진에 앉히는 등 가족경영으로 회사에 피해를 입혔다고 비판했다.
1년 전 500억달러(약 60조원)에 달했던 펠로톤의 시가총액(시총)이 최근 80억달러(약 9조6000억원)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4일 기준 펠로톤 주가는 24.6달러로 공모가(29달러)에도 못 미친다.
만약 아마존이 펠로톤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FT는 “펠로톤 인수는 건강관리와 웰빙에 대한 아마존의 폭넓은 야망을 강화시킬 수 있다”면서 “아마존은 2020년 활동과 수면 패턴을 모니터링하는 피트니스 밴드 ‘할로(Halo)’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펠로톤의 주 소비자인 부유층을 끌어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