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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들이 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차임금도 124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조1000억원 증가했고, 외감기업 총차입금대비 비중도 15.6%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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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규모별 한계기업의 기업 수 및 차입금 기준 비중은 중소기업(16.2%, 21.4%)이 대기업(11.5%, 13.3%)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한계기업 수와 차입금 증감 면에서는 대기업(39곳, 5조6000억원 증가)이 중소기업(49곳 감소, 3조5000억원 증가)보다 더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계기업의 기업당 평균 차입금은 대기업이 1509억원, 중소기업 16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한계기업으로 신규 진입한 곳들은 차입금의존도 및 평균 차입비용이 높아진 가운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재무건전성도 나빠졌다. 특히 수익성, 단기유동성, 장기 지급능력 측면에서 비(非)한계기업에 비해 열악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한계기업의 영업이익률 중위값은 -7.4%를 기록, 비한계기업(4.1%)과 비교해 수익성 격차가 확대됐다. 한계기업의 유동비율(72.1%) 및 자기자본비율(19.9%)도 비한계기업(133.1%, 45.0%)에 비해 크게 낮아 유동성과 신용 위험에 취약한 상황이다.
한계기업으로 진입을 앞둔 취약기업도 급증했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취약상태의 지속기간이 1년 이상이면 취약기업, 3년 이상이면 한계기업, 4년 이상이면 장기존속 취약기업으로 분류한다. 지난해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취약기업(취약 지속기간 1~2년)의 비중(기업 수 19.9%, 차입금 20.4%)은 과거 5년 평균(16.6%, 16.8%)을 웃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영업손실 등으로 2020년중 처음 취약기업이된 기업의 비중(기업 수 14.8%, 차입금 13.7%)도 과거 5년평균(11.7%, 10.5%)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18년 이후 한계기업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대기업의 한계기업 진입이 증가하고 기업당 평균 차입금이 중소기업의 약 10배에 달하는 점 등에 비추어볼 때, 한계기업 차입금의 부실에 따른 금융기관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지난해 한계기업 증가가 코로나19 영향이 크고 올해 중 1분기 말 기업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이 5.4%, 7.2%에 달하는 등 경기회복에 따른 개선세가 이어지면 한계기업 비중도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