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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민 기자] ‘표정있는 가구’ 슬로건으로 유명한 에몬스가구가 올해 매출 1900억원을 돌파하며 실적 반등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집콕족 특수’로 가구업계 수요층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에몬스가구는 TV드라마 속 간접광고(PPL)를 통해 이들의 집중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13일 에몬스가구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까지 누적 기준 매출은 대리점 등 오프라인 사업부는 전년 대비 8%, 온라인 사업부는 29%나 늘었다. 이에 따른 매출은 약 1900억원대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69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본 에몬스가구는 올해 흑자 전환도 확정한 상태다.
에몬스가구 관계자는 “가구 시장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판(B2C)과 건설현장 등 기업에 납품하는 특판(BCB) 등 크게 2개로 나뉜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판 대 특판 비중이 7대 3 정도였는데 올해는 8대 2로 시판 비중을 더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매출 상승은 주요 원동력은 올해 코로나19로 집에 장시간 머무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집안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가구를 교체하는 ‘집꾸미기 수요’도 덩달아 급증한 가운데 에몬스가구는 드라마 간접광고(PPL)를 통해 이들 소비 심리를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에몬스가구는 올해 인기 드라마로 꼽히는 JTBC ‘부부의 세계’와 KBS ‘한 번 다녀 왔습니다’ ,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에 가구를 협찬한 바 있다. 특히 드라마 속 배경과 배우 이미지에 맞는 가구를 배치하기 위해 전문 디자이너와 공간 피팅 전문가를 투입할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
노현관 에몬스가구 부장은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포털에서 관련 키워드로 ‘에몬스’나 ‘에몬스가구’를 검색해 유입되는 수요가 작년 대비 두 배가 늘었다”며 “실제로 드라마에서 선보인 루치아노 소파, 리젠스 소파, 디오네 침대 등은 전년보다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CF보다 더 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에몬스가구는 이 여세를 몰아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오! 삼광빌라!’와 이달 초 방영을 시작한 ‘바람피면 죽는다’ 등에서도 가구 협찬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예능에서 활약 중인 최양략&팽현숙 부부, 가수 배슬기, 탤런트 김승현의 집에 에몬스가구를 노출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에몬스가구는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바탕으로 소비자 접점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9월 서울의 대표 가구거리인 논현동에서 서울 지역 최대 규모인 2541㎡(옛 770평)의 가구 전시장을 오픈한데 이어 이달에는 경기 김포에서 1388㎡(옛 420평)규모의 전시장도 새로 열었다.
노 부장은 “최근 온라인에서 가구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졌지만, 가구는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소비자의 인식은 여전히 강해 오프라인 매장도 확대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서울 강동구 둔촌동을 비롯해 진주, 전주 등의 지방에도 평균 300평 이상의 대형 전시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