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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최서남단 '신안 가거도' 명승 됐다

김은비 기자I 2020.08.28 09:42:40

기암절벽과 해식애 장관 이뤄
역사· 문화적으로 가치 높아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국토 최서남단에 자리잡은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7호에 지정했다.

전라남도 신안군에 있는 ‘신안 가거도’는 섬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있다. 섬은 넓게 펼쳐진 후박나무 군락과 다양한 종류의 희귀식물등 풍부한 식생 분포로 이름 높다. 여러 철새가 봄·가을철에 서해를 건너 이동하면서 중간기착지로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

가거도 북서쪽에 자리한 섬등반도는 섬 동쪽으로 뻗어 내린 반도형 지형이다.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암봉과 병풍처럼 펼쳐진 해식애(파도의 침식 작용과 풍화 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긱 낭떠러지)가 일대 장관을 이룬다. 섬의 낙조 경관이 아름답다는 점도 높게 평가받았다.

가거도에 관한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등 고문헌과 ‘여지도서’, ‘해동지도’, ‘제주삼현도’ 등 고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선 시대에는 ‘가가도’(加佳島)로 불렸다. 가거도라는 지명은 ‘지도군 읍지’에서 최초로 등장한다.

가거도는 국제교역선이 지나다니던 길목에 자리해 통일신라 시대부터 중국과의 무역을 위한 중간기항지로 활용돼 왔다. 섬과 관련해 기념물 제130호 가거도 패총(가거도에 있는 신석기시대 조개더미로 신석기 시대 토기 등이 출토), 전남무형문화재 제22호 ‘가거도 멸치잡이 노래’ 등이 남아있어 역사·문화자원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가거도가 명승으로 지정됨에 따라 국토의 ‘끝섬’으로 알려진 대표적 섬 4개가 모두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 가거도 외에는 국토의 동쪽 끝에 있는 독도(천연기념물 제336호),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명승 제8호, 천연기념물 제391호), 최남단인 마라도(천연기념물 제423호)가 국가지정 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문화재청이 국토 서넘단 끝섬 신안 가거도를 명승에 지정했다(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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