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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전 시장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꺾으리라고 믿지만, 주자들이 붐비는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로 지명되는 것이 어렵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통신에 보낸 서면에서도 “대선주자로서 뛰는 것은 내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며 “그보다는 정치권 외곽에서 앞으로 2년 동안 해낼 수 있는 것을 훨씬 더 많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그룹 블룸버그통신 창업주인 블룸버그 전 시장은 500억달러 자산을 보유한 거부로 민주당 후원그룹 ‘큰 손’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 24명에게 총 1억 10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댔고, 이 중에서 21명이 당선증을 거머쥐었다.블룸버그 전 시장은 대선에 도전하는 대신 기후 변화와 총기 규제, 마약성 약물인 오피오이드 중독 등 국가적 주요과제를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 경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우리나라(미국)을 되찾을 수 있는 후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룸버그 전 시장의 막대한 자금력과 민주당 내 정치적 입지에도 불구하고 대중성이 약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WSJ와 NBC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약 68%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기업가 출신이 대선후보가 된다는 것을 부정적으로 봤다. 뉴헴프셔 민주당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비호감’ 응답 비율이 ‘호감’보다 많았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내 경선 참여주자는 14명으로 줄었다. 앞서 200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전 장관, 제프 머클리 미국 상원 의원 역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현재 남아있는 경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천적으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