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를 선도했던 정보기술(IT) 대장주들의 급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애플에 이어 두번째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아마존 역시 지난달 26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며 주가가 폭락, 1조달러 클럽에서 제외됐다.
미국 증시마저 흔들리면서 글로벌 증시의 황금기가 지나가고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10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6.94% 하락, 2조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각각 5.08%, 9.20% 급락했다. 11월 들어 반짝 반등하는 듯 했던 미 주요 지수는 2일 애플 등 대장주들의 하락과 미·중 무역전쟁의 혼란 속에서 결국 하락 마감했다.
시장을 가장 짓누르는 것은 ‘지속적인 성장이 더 이상 가능하냐’는 불안감이다. 애플은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한 141억달러(15조 97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매출 역시 전년동기보다 20% 늘어났다. 나쁘지 않은 실적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것은 아이폰 판매대수(4690만대)가 시장의 기대치(4750만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애플이 4분기부터는 판매대수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한 것 역시 시장의 불안감을 심었다. 제프리 애널리스트 티모시 오셔는 “애플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의 확전은 미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지난 2일 미 증시는 이달 말 있을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놓고 출렁거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초안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주가가 오르고,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부인에 떨어졌다. 그러다가 중국과의 긍정적인 협상이 기대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낙폭을 줄였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오는 6일 있을 미국 중간선거의 결과와 미·중 정상회담 결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2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트럼프 행정부가 밀고 왔던 각종 정책들에 대한 ‘중간평가’적인 성격이 강하다. 당연히 선거의 결과에 따라 미국 보호주의 기조, 무역전쟁 등에 대한 정책의 방향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
투자은행 B.라일리 FBR의 아트 호건 수석애널리스트는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11월 중순과 12월 초를 미 증시의 고비점”이라고 말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얼마나 더 진행되고 심화하느냐에 따라 증시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