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스티븐 므누신 美재무 “환율조항, 日에도 예외 없다”

뉴스속보팀 기자I 2018.10.14 14:52:11

"모든 무역 협상서 환율 논의…日도 예외로 할 수 없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서 밝혀
日관료 니혼게이자이에 “절대 수용 못 해” 반발
마이니치 "日정부 내 우려와 함께 반대 기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과의 무역협상과 관련, 환율 변동을 제한하는 ‘환율조항’을 거론하자 일본 측이 즉각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4일 연합뉴스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전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기자들에게 “앞으로는 어떤 나라와도 무역협상시 환율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예외로 하는 일은 없다”며 환율조항은 통상 협상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므누신 장관이 일본과의 물품무역협정(TAG) 협상에서 환율조항을 일본에 요구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환율조항이 미일 협상의 새로운 불씨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조항이란 자국 기업 수출에 유리하도록 정부가 환율 개입을 비롯해 통화 절하를 유도하는 일을 막기 위한 조항이다.

미국은 최근 캐나다, 멕시코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으로 개정하면서 유사한 조항을 담았다. 므누신 장관은 이 조항이 일본과의 무역협정에서도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말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TAG 체결을 위한 협상에 착수키로 합의했다. 당시 미국이 대일 무역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일본의 ‘엔저’ 유도 정책을 압박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실제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므누신 장관의 발언에 대해 “발언의 진의를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일본이 받아들이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일본 정부는 금융·통화정책이 제약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반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