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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향후 고위 공직자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여야의 대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청문 정국이 급속도로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야3당은 문재인 정부의 일방적 장관 임명에 공동 대처할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대응 수위에는 온도 차를 나타냈다.
◇민주당 “강 장관, 정쟁도구로 삼지 말아야”…한국당 “해임건의” 반발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70년 만에 첫 여성 외교장관 임명을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라며 임명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주장함과 동시에 청와대를 옹호하고 나섰다.
김 대변인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강 장관은 자신의 흠결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했다”라며 “산적한 외교 현안에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하겠단 다짐에 대해 국민 60%가 외교장관에 적격 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에 대해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과 7월 개최 예정인 G20 회담 준비에 빈틈없이 만전을 기해달라는 국민 바람이 있다”며 “민주당은 국익을 관철하고 국민 신뢰를 얻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강 장관이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국익 우선 국정 운영을 실천해 주길 바란다”며 “외교안보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 강 장관 임명을 더이상 정쟁 도구로 삼지 말아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이날 강 장관 임명 직후 논평을 통해 “청문회 과정에서 보여준 강경화 장관의 도덕성은 문재인 정부가 내새운 5대 배제 원칙에도 걸릴 뿐 아니라, 그가 보여준 외교 현안에 대한 답변 수준은 엄중한 우리의 외교현안을 해결하는데 한참 모자란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임명을 강행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야당과 국민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마이웨이 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둘째, 지지도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지지도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질 것이다. 오로지 실력과 실적만이 말해줄 것”이라며 “이 정부의 앞날이 참으로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 역시 “도덕성도 능력도 부족한 인사를 공약에 반해 추천하고 흠없다 강변한 문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며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뜻을 받아 이들 장관의 해임건의는 물론 모든 방안을 강구하여 대통령의 잘못된 선택을 무효화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바른당, 맹비판하면서도 한국당과는 대응수위 온도 차
김수민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강 후보자 임명강행은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 낙마라는 인사실패에서 교훈을 학습하지 못하였음을 명백히 드러내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협치의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변인은 “심각한 인사원칙 위반과 거짓말, 그리고 그를 상쇄할만한 역량은커녕 청문회에서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의 안보외교에 아무런 식견과 전략 없음이 드러난 강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국회와 국민을 기만한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계속하겠다는 증거이자, 대한민국 외교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참담한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앞으로 가파르게 냉각될 정국의 책임은 전적으로 청와대와 여당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며 “안 그래도 걱정스런 문재인정부의 외교안보 전략이 더 취약해지고 한반도정세가 악화 될 경우, 문재인 정부는 오늘의 임명강행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영희 바른정당 대변인도 “강 후보는 문 대통령이 약속한 인사배제 5대 원칙 중 위장전입, 논문표절, 세금탈루, 부동산투기 4개 원칙에 위배 되는 인물”이라며 “이로써 문 대통령은 사실상 국회와의 협치를 거부하고 국회인사청문회를 완전히 무력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조 대변인은 “야당 시절에 외친 인사원칙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하고 인사검증 시스템은 가동하자마자 고장 나 버렸다”라며 “바른정당은 문 대통령이 지금과 같이 독선과 오만으로 실패한 정권의 모습을 답습한다면 머지않아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강 장관 임명을 맹비판하면서도 한국당에서 논의 중인 ‘국회 보이콧’ 등에는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