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1일 “국내증시 전체 거래에서 외국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6개월 연속 32%를 웃돌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 중”이라며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역사상 가장 활발한 매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 이후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서 1110원대로 하락하며 외국인에게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조성된 영향이 크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작년 9~12월 환율 상승시기에도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팔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은 한국증시에 확신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꾸준히 매수하는 배경과 관련해 밸류에이션 매력을 꼽았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한국증시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9.7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1배로 선진국 평균대비 PER은 58.6%, PBR은 47.1% 수준에 그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진행된 국내증시의 이익 레벨 업과(Level-up)과 이익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 회복은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그럼에도 한국증시는 이익모멘텀을 반영하지 못한 채 오히려 글로벌 증시대비 할인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한국증시에 대해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그는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지속될 경우 수혜는 대형주와 이익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종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은 MSCI Index 및 혹은 FTSE Index를 추종하는 자금 비중이 높고 선물과 관련된 바스켓 매매의 경우 코스피200을 추종하게 된다”며 “따라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추세를 형성하게 되면 외국인 순매수는 대형주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 가운데 98.7%가 대형주와 중형주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업종별로는 이익 증감률이 높은 업종에 순매수가 집중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며 “종목별로는 아모텍(052710), LG이노텍(011070), 하나투어(039130), 컴투스(078340), LG전자(066570) 등에 대한 비중 확대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