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뿌리뽑자!"..中 바이주 시장 투명화 노력

윤도진 기자I 2012.03.26 13:18:55

마오타이 등 감춰뒀던 판매경로·공급량 밝히기로
대표 8대 名酒기업 참여..`짝퉁` 범람 신뢰회복 나서

[상하이=이데일리 윤도진 특파원] 중국 바이주(白酒) 시장에 이른바 `짝퉁`이 넘쳐나 진짜 술조차 애주가들의 신뢰를 잃는 지경이 되자 이를 생산하는 양조업체들이 영업기밀이라도 드러내 가짜 술을 막겠다고 나섰다.

작년 말 중국에서는 공안당국이 바이주와 고급 양주 가짜술 제조업체를 단속해 총 5100억원 어치의 모조제품을 압수하면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고급 술의 절반 이상이 가짜`라는 말이 나오는 등 큰 논란이 일은 바 있다.

26일 베이징(北京) 일간지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 품질관리기관인 국가질검총국은 "가짜 술의 범람을 막기 위해 중국식품공업협회 소속 8대 바이주 기업이 제조상품의 판매경로와 판매망, 공급량 등 기업의 영업비밀을 대중에게 공개키로 합의했다"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기업정보 공개에 참여키로 한 기업은 `국주(國酒)`로 불리우는 마오타이(茅台)주를 생산하는 구이저우(貴州)마오와 우량예(五糧液), 한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수이징팡(水井坊·수정방)을 비롯해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 장쑤양허(江蘇洋河), 펀주싱화춘(汾酒杏花村), 랑주(郎酒), 젠난춘(劍南春) 등이다.

이들은 모두 중국 현지에서 명주로 취급돼 최상품의 경우 1500~2000위안(27만~36만원)을 호가하는 고급술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고가 상품들은 주로 로비용으로 많이 팔려 `사는 사람은 못 마시고, 마시는 사람은 못 사는 술`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신경보는 "최근 수년간 유명 술의 가짜 상품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피해가 컸던 것은 진품의 판매경로나 공급량 등 생산 기업의 주요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영업상 기밀로 다뤄졌기 때문"라며 "이 점이 가짜술 제조업자들에게 빈틈을 열어주고 단속활동도 피동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정으로 각 해당 기업은 자사 상품 중 영향력과 시장점유율이 높고 판매량과 가짜술 유통규모가 큰 대표상품을 1~2개 지정해 이에 대한 생산 유통 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다.

공개되는 정보에는 매년 지역별 판매 및 공급량, 주요 도매상 및 전문판매점, 소매점 및 음식점 등의 명단 등이 포함된다. 업체들은 유관기관과 함께 가짜 술 조사 실태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중국의 고가 바이주(사진: C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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