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의 전장품 설계, 소프트웨어, 반도체, CL사업(차량·IT 융합 서비스 전략) 분야 경력직 모집에 LG전자 삼성전자(005930) SK텔레콤(017670)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몰려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LG전자에서 현대모비스로 이직한 R&D(연구개발) 직원만 올 들어 10여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에서 휴대폰 R&D를 담당해왔던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에는 LG전자 디지털TV 연구소장을 역임했던 이춘 전무가 현대차그룹 전자개발센터장(전무)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한 임원은 "이춘 센터장 영입이후 LG전자쪽 인력이 다소 많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나 삼성전자나 SK텔레콤 등 다른 업체 종사자들도 경력직 사원 공채에 많이 지원하고 있다"면서 "수시 채용으로 바뀐 뒤 경력직 입사 경쟁률은 수십대 1에 달하며 대부분 스펙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IT 인력 영입은 대부분 해당 본부에서 모바일 비즈니스나 소프트웨어 등 필요한 부분을 정하면 수시로 채용한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올 상반기 경력사원 공채를 통해 전장품 설계나 검증, 소프트웨어,반도체,R&D 기획 등에서 5년 이상 경력이나 기술을 보유한 사람을 뽑는 등 대규모 영입에 나서고 있다.
내년 말 '전장연구소'가 완공되면 현재 기술인력 1500여 명 외에 수백명의 전기장치(전장) 부품 개발인력이 필요하기 때문. 현대모비스는 지경부가 추진중인 'SoC 소프트웨어 동반성장 전략'에서 핵심파트너일 뿐 아니라, 친환경 전자장비를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로 '2020년 자동차 부품기업 글로벌 톱5'가 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IT 인력 영입은 지난 해 초 아이폰 쇼크이후 이뤄진 삼성전자의 모바일 개발자 싹쓸이 때와는 다른 양상이란 평가다. 이석채 KT 회장은 삼성전자가 강태진 KT 전무(서비스육성실장)를 빼 내간 후에도 인력빼가기를 계속한다면서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현대차 한 임원은 "이춘 전무를 전자센터장으로 영입하게 된 것은 LG그룹에 요청해 그쪽 대표 추천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자동차의 전기전자화에 따른 것으로 인력 빼가기와는 다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도 "특정 회사로 R&D 인력이 이직했다고 하지만 올해 이직률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은 아니다"라며 "해당 부서의 R&D 역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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