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효성 소액주주들이 자회사 진흥기업(002780)에 자금 수혈을 하지 말라고 적극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소액주주들은 "진흥기업 지원에 대한 리스크 때문에 효성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면서 "추가 지원을 하지 말라"고 성토했다.
한 주주는 "언론을 통해 심상치 않은 말이 자꾸 나온다"며 "회사에 피해가 가는 일은 철저히 막아달라"고 주문했고, 또 다른 주주는 "진흥기업 추가 자금 지원에 반대한다. 명심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상운 효성(004800) 부회장은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참고하겠다"며 "더욱 경영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주주들은 진흥기업 지원 외에도 하이닉스반도체(000660) 인수 추진설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효성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 선임하고, 반도체 사업부문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인수합병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은 부품 사업 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또 "올해는 일본 대지진으로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고 산업 생산 위축이 우려된다"며 "중동, 북아프리카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에 따른 유가 급등도 부담인데 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효성의 주주총회는 30여분만에 끝났다. 감사 보고 및 영업보고,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및 감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은 모두 잡음 없이 마무리됐다.
효성은 김종갑 의장 사외이사 선임 외에 정윤택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고,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 김상희 변호사, 한민구 서울대 공대 교수, 하영원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최흥식 연세대 경영대 교수를 사외이사에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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