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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국내 휴대폰 시장서 `엇갈린 명암`

조태현 기자I 2009.11.02 11:33:28

삼성전자, 연중 최고 점유율 경신 지속
LG전자, 6월 이후 점유율 하락세…"프리미엄 라인업 정비 따른 일시적 현상"

[이데일리 조태현기자]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빅 2`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5월 이후 매월 연중 점유율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LG전자의 점유율은 6월 이후 하향세이다.

이같은 양사의 차이는 결국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실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연중 최고 점유율 매달 경신…LG전자, 20%대로 하락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77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추산한 10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 전체 규모는 137만대 수준.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10월 점유율은 56%로 추산된다.

이는 연중 최고 점유율을 다시 경신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지난 9월 점유율은 55.8%였다.(그래프 참조)

▲ 삼성전자 국내 휴대전화 시장 판매량 및 점유율 추이
이같은 점유율 상승추이는 주요 제품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지난 6월 출시된 `햅틱 아몰레드`는 40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연아의 햅틱` 등 햅틱 시리즈의 판매 호조도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보급형으로 출시된 `햅틱 착`, `매직홀` 등도 각각 8만대, 30만대 판매를 기록 중이다.

반면 LG전자(066570)의 점유율은 지난 6월 33.2%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0월 휴대전화 판매량이 3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점유율은 22.5%. 이같은 점유율은 최근 2년간 최저 수준이다.(그래프 참조)

이같은 결과는 주요 전략제품의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출시된 `아레나폰`은 동일 시기의 `햅틱 아몰레드`에 밀려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또 전략 제품인 `뉴 초콜릿폰`의 경우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시장의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또다른 단점은 프리미엄 제품을 뒷받침해줄 중저가 히트 모델이 없다는 점. 실제로 `롤리팝`과 `쿠키폰` 이후 이렇다할 중저가 모델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전자에게 조금씩 밀리고 있는 형국"이라며 "뒤를 받쳐줄 중저가 제품도 마땅치 않아 고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LG전자 국내 휴대전화 시장 판매량 및 점유율 추이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제품으로 라인업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점유율 하락"이라며 "최근 아레나폰, 뉴 초콜릿폰의 일 개통 수가 각각 1000대에 달하는 등 본궤도에 진입해 이후 점유율은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3위 업체 팬택계열의 10월 판매량은 20만대로 점유율 14.6%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국내 휴대폰 시장 지속 축소…"당분간 급변없을 것"

한편 지난 10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 전체 규모는 137만대 수준으로 추정됐다.

이는 연중 최저치이다.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지난 6월 사상 최초로 월별 300만대를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그래프 참조)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시장이 크게 확대되거나 축소되는 일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계절성 등의 영향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동통신사가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리지 않는 이상 시장의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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