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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선물세트 가격거품 여전

강동완 기자I 2008.09.02 18:00:00

산지가격 하락에도 소비자가격 요지부동
40%는 유통비용… 산지 찾아 직접구매↑
한우마을도 방문객 급증… 알뜰세트 인기

[이데일리 강동완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부쩍 뛰어오른 물가로 주부들은 장을 보기가 겁난다.

최근 농수산물유통공사가 발표한 ‘2007년 주요 농산물 유통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농축산물 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부분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돼지∙닭고기 등 축산류의 평균 유통비용 비중도 40.7%에 달했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연일 산지 한우 값 하락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식당과 소매점에서는 여전히 한우가 비싸서 사먹지 못하는 이유가 밝혀진 셈이다.

이 때문에 산지를 찾아가서 안전 먹거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하려는 이들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정부에서는 원산지 표시제를 확대,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대형 유통업체를 비롯해 속여 파는 행태가 근절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영월 한우관광명소인 다하누촌은 한우를 싸게 구매하려는 이들로 북적이고 있다.

명절때마다 가장 인기 있는 선물상품으로 꼽히는 것은 단연 정육세트. 다하누촌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하루 6천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지직거래를 통해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격거품을 뺀 1등급 이상의 한우를 구매, 추석 차례상에 올리거나 가족 및 친지들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다.

늦은 휴가를 맞아 다하누촌을 찾은 회사원 김지원(38)씨는 “이번 추석에는 한우 가격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판매가격은 작년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며 “이곳에서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한우선물세트를 구매하여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보내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다하누촌과 다하누몰, 전국 가맹점에서는 다양한 가격대와 구색을 갖춘 알뜰 선물세트가 판매중이다. 명절1호(1.8kg/국거리∙다짐육∙산적)는 66,000원, 명절2호(2.4kg/국거리∙다짐육∙산적∙불고기)는 84,000원, 한우사랑1호(2kg/국거리∙불고기∙찜갈비)는 95,000원에 판매된다.

또, 효도1호(4.6kg/사골∙잡뼈∙사태)는 72,000원, 효도2호(4.6kg/사골∙사태)는 90,000원, 효도3호(4.6kg/꼬리∙사태)는 93,000원에 공급한다.

특히 다하누몰(www.dahanoomall.com)을 통해 이달 말까지 한우선물세트를 사전 예약하는 고객들에 한해 10%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다하누촌 최계경 회장은 “올 추석은 수입 쇠고기와의 유통경쟁이 본격화 되는 시기이다”라고 지적하며 “우리 한우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축산농가와 소비자간 산지직거래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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