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기자] 3년전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키며 분양된 서울 여의도자이가 입주를 앞두고 분양가의 2배수준까지 값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역시 높은 가격에 분양된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는 시세 상승률이 20%에도 못미쳤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와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4월말-5월초 입주하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주상복합 `여의도 자이`는 분양가 대비 8-9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아파트 224㎡W형(68평)의 경우 일반 분양가는 11억7457만원이었지만 현재 호가는 21억원으로, 평균 9억2543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155㎡F형(47평)은 분양가는 8억5009만원이지만 현재 매매가격이 15억-17억원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옛 한성아파트를 재건축해 33-39층 4개동으로 지은 것으로 155-261㎡ 등 대형평형으로만 구성됐다. 현재 입주를 앞두고 대부분 주택형이 분양가 대비 90% 안팎의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05년 4월 이 아파트는 3.3㎡당 178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분양돼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에서 모두 마감된 바 있다. 그러나 분양 이후 지난해 중순까지 값이 꾸준히 올랐다. 현재 시세로 따지면 3.3㎡당 3000만원을 넘겼다. 이 아파트는 전국에서 내달 입주 예정인 아파트 중 가장 많은 웃돈이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2006년 분양된 중구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는 79㎡A형(24평)의 경우 분양가에서 5000만원 가량 오른 3억5200만원정도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148㎡형(45평)의 경우 분양가(8억6123만원)보다 7000만원 가량 올라 상승률이 10-20%에 머물고 있다.
이 아파트 역시 3.3㎡당 1700만원 후반의 높은 분양가격에도 청계천 복원사업 등을 호재 삼아 당시 1순위에서 7.8대 1로 마감된 바 있다.
황학동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청계천 사업 이후 별다른 호재가 없어 상승폭이 작았으나 최근 강북지역 강세가 반영되면 입주시점을 전후해 시세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4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는 전국 29개 단지 1만4462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이달 1만4609가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전체물량은 7709가구로 3월(4336가구)보다 크게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