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황)악전고투 1년..龍頭蛇尾 주가·원화가치

허귀식 기자I 2000.12.26 17:25:44
용두사미(龍頭蛇尾). 대박꿈을 안고 출발했던 용띠 해의 증시가 뱀꼬리가 되고 말았다. 새천년 대박의 꿈을 키우며 1059포인트로 문을 연 거래소시장은 폐장을 맞은 26일 결국 반토막이 났고 50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시가총액은 357조에서 186조로 171조가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코스닥은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300선을 넘보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50선대로 무너지며 영욕의 한 해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크게 치솟아 원화가치가 떨어졌다. 채권값은 올들어 크게 올라 채권투자자들이 비교적 재미를 봤다는 지적이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정부의 자금시장안정대책과 배당투자를 노린 매수세가 적극 유입되며 510선에 근처까지 오르며 출발했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이 1250원에 근접하는 등 환율이 불안해지자 상승폭이 둔화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4.02포인트 상승한 504.62로 마감했다. 1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지수관련 비중이 큰 대형주들이 일제히 강한 상승탄력을 보였다. 동아건설은 연속 14일째 상한가행진을 이어갔다. 현대모비스 등 배당관련주들이 큰폭으로 올랐다. 파업중인 국민, 주택은행 주식도 올랐다. 코스닥종합지수는 개미군단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들이 일제히 정리매매에 나서 전주말보다 0.09포인트 소폭 하락한 52.58로 장을 마쳤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기관의 정리성 매물에 가로막혀 좁은 밴드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결국 선물 최근월물인 3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0.65(1.05%)포인트 오른 62.6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오전에 신규매수 위주로 순매수를 확대하다가 오후에는 신규매도를 늘리며 소폭 순매수로 마쳤다. 총 570계약 매수 우위를 보였다. 또 개인도 막판 매수를 급격하게 늘리며 61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투신은 1552계약 순매도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말에 비해 17원이나 높은 125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업들은 달러사자에만 쏠렸고 누구도 달러를 팔지않으려했다. 은행들 사이의 외환거래는 거의 중단돼 연말분위기가 물씬 했지만 기업들의 달러가수요가 폭발하며 시장분위기는 과열양상을 보였다. 이날 재경부는 오전중 고위당국자 이름으로 "최근 국내외 시장의 불안정, 엔. 대만달러 약세, 수출입업체의 리드 앤드 래그(Lead & Lags) 현상으로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하고 있다"며 "당국은 이와 같은 단기급등 현상을 우려하고있다"고 구두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국민, 주택은행의 파업 영향과 환율 상승 등으로 수익률이 소폭 올랐다. 두 은행을 수탁기관으로 하는 일부 투신사들은 결제에 애를 먹기도 했다. 연말 투신MMF 환매에 대비한 통안채가 급매물로 나와 높은 수익률에 거래됐을 뿐 지표채권 거래는 많지 않았다. 증권협회가 고시하는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전주말과 같은 6.75%, 국고5년은 2bp 오른 6.95%, 통안2년은 7bp 오른 6.97%를 기록했다. 회사채3년 AA-등급과 BBB-등급은 8.10%, 11.80%로 전주말과 같았다. 국채선물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거래량도 많지 않았다. 3월만기 국채선물은 전주말보다 15틱(0.15포인트) 떨어진 102.82를 기록했다. 현물 채권시장의 거래량이 급감함에 따라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하락 압력을 국채선물이 고스란히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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