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제조 표준화는 산업안전·제조업 경쟁력 제고 동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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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기자I 2025.08.19 06:05:00

이상호 KAMPA 회장·박문원 부회장 인터뷰
자율제조 표준화 위해 34개 기업으로 구성
“현장서 효능 느껴야 AI 투자 효과 거둘 수 있어”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100조원 시대, 제조 현장의 혁신을 통해 산업안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팩토리, 자율제조 등 AI를 산업안전과 결합하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재해 예방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상호(오른쪽) 한국자율제조플랫폼협회(KAMPA) 협회장과 박문원 부회장. (사진= 이영훈 기자)
이상호 한국자율제조플랫폼협회(KAMPA) 회장은 최근 서울 동대문구 천호대로 임픽스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가 대규모로 투자하는 AI 예산이 단순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나 알고리즘 개발에 국한해서는 안된다”며 “데이터·자동화·산업안전 분야에 기반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야 AI가 제조업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KAMPA는 같은 해 9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단체로 편입된 신생 단체다. 그간 국내 스마트팩토리 보급사업은 수요기업 중심으로 진행했지만 공급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표준화가 AI 기반의 자율제조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는 목표 아래 공급기업 중심의 협회가 결성됐다.

현재 국내 자율제조 산업은 수요기업이 원하는 방식의 스마트팩토리를 맞춤형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공급기업끼리의 운용방식도 달라 기껏 마련한 스마트팩토리에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전국에 3만개 가량 공급한 스마트팩토리 운영이 최적화되지 못한 셈이다.

이상호 한국자율제조플램폼협회(KAMPA) 회장(임픽스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이 같은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가 공약한 100조원 규모 AI 산업 투자는 자율제조 산업 전반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특히 스마트팩토리에 자율제조 수준을 높이는 것이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산업안전 확보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회장은 “AI 예산으로 GPU를 확보하고 AI 모델을 개발하는 일도 중요하다”면서도 “현장에서는 실제로 본인들의 사업에 도움이 되는지를 체감해야 현장이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테면 자율제조에 10조원을 투자해준다고 하면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산업안전 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사업주가 실형을 받으면 중소기업은 망한다. 이같은 처벌 위주의 제도만으로는 산업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며 “센서, 폐쇄회로(CC)TV, 설비 간섭 등을 통해 위험요소를 감지하면 생산시설을 멈추는 자동으로 공장을 멈추는 시스템은 지금도 있다. 이를 도입할 수 있는 마중물을 만들어달라”라고 당부했다.

박문원 KAMPA 부회장도 “중소기업의 제조 AI 도입률은 1%도 되지 않는다”며 “AI를 시도하더라도 과제 단위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연속성이 부족하다”고 국내 AI 제조 현장의 현실을 냉정히 진단했다. 단순히 ‘맛보기’ 지원을 넘어 ‘산업안전은 확실히 확보할 수 있다’는 효능을 느낄 때 선순환 구조를 갖출 수 있다는 제언이다.

박문원 한국자율제조플랫폼협회 부회장(엠아이큐브솔루션 대표)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자율제조 도입은 산업안전 확보 뿐만 아니라 한국 제조업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다. 최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경고한 ‘한국 제조업 퇴출’을 막기 위한 방도로 자율제조를 꼽는다. 중소 제조기업 현장은 대다수 외국인에 의존하고 있고 한국인 숙련공은 40~50대를 넘어가는 등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박 부회장은 “중소기업 제조 현장은 여전히 인력 부족과 숙련공의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AI가 확보하는 데이터는 숙련공들의 ‘암묵지’(몸에 배어있는 지식)를 ‘형식지’(언어, 숫자 등으로 표현 가능한 지식)로 바꿔 최적의 생산 방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스마트제조 역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가 벤치마킹할 정도로 우수하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여전히 패키징·표준화 경쟁력이 부족하다”며 “협회가 업종별 업종별 협력 모델을 구축해 해외진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궁극적으로는 공급기업이 제시하는 표준화된 스마트팩토리가 각 산업군에 도입되면 생산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KAMPA의 구상이다.

이상호(오른쪽) 한국자율제조플랫폼협회(KAMPA) 회장(임픽스 대표)와 박문원 KAMPA 부회장(엠아이큐브솔루션 대표). (사진= 이영훈 기자)
KAMPA는 현재 34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공급기업 생태계를 위해 윤리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만 가입을 허용하고 있다. 협회는 지역별 거점 확보 등을 통해 3년 내 회원사를 3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업종별 데이터·솔루션 연계 표준을 구축해 ‘한국형 자율제조 플랫폼’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이 회장은 “AI 100조 투자가 ‘그림의 떡’이 되지 않으려면 정부·기업·협회가 함께 산업안전과 제조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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