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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역 방화범, 피해자인 척 실려나오다 ‘이것’ 때문 들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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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기자I 2025.05.31 13:44:43

범행 후 한강 하저터널에 쓰러져있다 구조
유달리 손에 ''그을음'' 많아...경찰 포착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31일 오전 승객 400여명이 탑승한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 방화를 저지른 피의자가 소방에 구조되던 중 경찰에 검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오전 8시 47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 지하철에서 방화 추정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여의나루역에서 마포역으로 향하던 지하철 열차에 불을 지른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이후 한강 아래를 지나는 하저터널에 쓰러져 있다 소방에 구조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플랫폼에서 들것에 실려 나오던 A씨의 손에 다른 승객들과 달리 그을음이 많은 것을 경찰이 발견해 혐의를 추궁했다.

A씨는 당시 혐의를 인정하고 이날 오전 9시 45분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A씨가 범행에 쓴 라이터형 토치, 기름이 든 유리통 등을 감식 중이다.

A씨는 열차 내에서 토치와 휘발유를 이용해 방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진철 마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인화성 물질을 뿌린 뒤 옷가지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발생한 객차에 있었던 한 승객은 “남색 상의와 청바지를 입은 남성이 열차가 출발한 지 30초 정도가 지나서 노란색 액체를 뿌리기 시작했다”며 “승객들이 놀라 다른 객차로 이동하거나 불을 끄려 시도했다”고 전했다.

화재는 현장에서 소화기로 자체 진화했다. 소방 당국은 차량 26대와 인력 99명을 동원했다.

김 과장은 “열차에 진입했을 당시 상당수 승객은 대피를 하고 있었고 기관사와 일부 승객이 전동차 내 소화기로 자체 진화를 했다”며 “열차가 불연재로 돼있었고 열차 내에 가연물(불에 탈 만한 물건)도 많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승객들은 대피 과정에서도 열차 문을 강제로 개방한 뒤 2~3미터 높이의 열차에서 선로로 뛰어내리기 어려운 이들을 서로 돕는 등 침착하게 대응했다고 한다.

이 화재로 승객 400여명이 터널을 통해 대피했고, 이 중 21명이 연기흡입과 발목 골절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화재 발생 후 하남 마천 방면 하행선 열차는 여의도역과 애오개역 사이 운행이 중단됐지만 이후 복구가 완료돼 10시 6분쯤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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