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가 젊은 천재들을 산업계 전면으로 조기 소환하고 있다. 지난 17일을 기점으로 마무리된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3040세대의 약진이 가장 돋보였다는 평가다. 새롭게 ‘샐러리맨의 별’로 불리는 임원 배지를 단 인사 중 14%(삼성전자)~55.6%(현대차)가 40대 이하 ‘젊은 피’였다. 각계 전반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 속에 전통적 제조업체들도 미래 먹거리를 ‘융복합’ 신기술로 보고 이에 부응하는 인재를 찾다 보니 ‘엘리트급’ 3040세대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실 신 상무 같은 인재를 기존 임직원들 사이에서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각 기업이 특채·스카웃 등을 통해 인재 발굴에 나선 이유다. 삼성전자 내 가장 어린 부사장이 된 김찬우(45) 세트부문 삼성리서치 스피치 프로레싱 랩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에 몸담은 바 있는 말 그대로 엘리트급 인재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인터페이스인 ‘빅스비’의 스마트 가전 전자제품에 확대 적용 등 대표적 미래 먹거리 숙제를 김 부사장에게 맡겼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신 상무와 김 부사장은 각각 일본 게이오대 정보통신공학 박사, 미국 카네기멜런대 컴퓨터과학 박사 출신이기도 하다. 오일선 소장은 “우리 기업 최고위층에 4차 산업 인재들은 많지 않다. 유학파는 물론 외국기업 출신을 선호하는 배경”이라며 “이들은 향후 10년 내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으로 발돋움할 것이며,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각 기업의 명운이 갈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