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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멤버십을 끊고 쿠팡 회원탈퇴하는 것이 확실한 타격이다”, “당장 큰 변화는 없겠지만 그냥 묵과할 수는 없다” “남양사태, 노재팬도 처음에는 미약했다”
트위터에는 이같은 ‘쿠팡 탈퇴 인증’ 게시물이 지난 18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쿠팡을 탈퇴하는 상세한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에는 ‘쿠팡 탈퇴’가 트위터 대한민국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올랐다. 쿠팡 탈퇴라는 단어가 포함된 트윗은 10만건 이상 게재되고 리트윗(공유)됐다. 20일에는 ‘쿠팡물류센터’와 ‘새벽배송’ 키워드가 이슈가 되는 중이다. 쿠팡의 화재 사건에 대해 관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통한 수익극대화에 힘을 쏟는 동안, 안전에는 민감하지 않게 대응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 지회는 “화재와 노동자 안전에 대한 쿠팡의 안일한 태도가 이번 사고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휴대폰 소지를 못해 화재 직후 신고를 하지 못한 쿠팡의 정책도 문제 삼고 있다. 사고 직후에만 신고가 됐더라도 큰 불로 번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쿠팡은 기밀 보안과 업무 방해 등을 이유로 휴대폰을 소지하지 못하게 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쿠팡 물류센터는 업무 중에 이슈가 생기면 관리자에 보고하는 체계”라며 “이번 화재도 아무리 빠르게 전달했더라도 직접 신고하는 것보다는 늦어졌을 것”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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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유족을 지원하고, 철저한 사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故) 김동식 소방령의 숭고한 헌신에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가족분들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유족과 협의해 평생 유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도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고인을 애도하고 유가족에게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릴 수 있도록 유족과 협의해 순직 소방관 자녀를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도 마련할 계획이다.
화재로 일터를 잃은 덕평물류센터 직원에게도 급여를 보장한다. 더불어 단기직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은 다른 쿠팡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는 전환배치 기회를 받게 한다는 방침이다.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개선 의지도 밝혔다. 강 대표는 “쿠팡은 화재 원인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조사 결과를 통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적극 개선하도록 하겠다”며 “쿠팡의 모든 물류센터와 사업장에 특별 점검을 진행해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쿠팡은 덕평물류센터 전소로 로켓 배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덕평물류센터는 인천·대구와 함께 쿠팡의 3대 메가센터다. 이날 현재 경기도 이천시, 남양주시, 포천시, 광주시, 용인시, 여주시, 양평군 등과 충청도 일부 지역에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