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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강남역 살인사건이 선명하게 기억나는 이유는 많은 여성이 자기 자리에서 싸우기 시작한 순간이기 때문”이라며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겪는 일상적 차별·멸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2018년 ‘미투’로 이어졌고 우리 마음속에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세상이 여성들의 요구에 발맞춰 움직여야 할 때”라며 “n번방 가해자 26만명을 전원 강력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정영은 서울여성회페미니스트대학생 연합동아리 활동가는 “4년 전 오늘 꿈을 가진 사람이 꿈을 펼치기도 전에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세상을 떠나야 했다”며 “운 좋게 살아남은 여성들은 사회를 바꾸자고 외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 활동가는 “강남역부터 n번방까지 사회가 여성에게 가하는 폭력은 서로 닮은꼴을 하고 있다”며 “여성이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경희 페미니즘번쩍단 활동가는 “성폭력이 범죄라는 인식보다 자연스러운 표현 욕구라고 치부하는 법정이 n번방을 용인하고 양산해왔다”며 “‘n번방은_OO을_먹고_자랐다’ 해시태그 운동이 말하듯 n번방 사건은 성폭력 가해자에게 우호적인 법정, ‘나중에’라고 말하며 여성 문제를 사소화하는 정치, 차별적 성 인식과 성 고정관념이 만연한 사회가 함께 만든 결과”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여성폭력을 끝장내기 위해서는 성폭력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처벌된다는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모든 시민들의 관심 역시 끝까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