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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수역 근처 한 주점에서 남성 일행과 여성 일행이 서로 폭행을 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폭행 사건에 얽힌 커플 중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15일 오전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이수역 폭행사건 당사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남자친구와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에 있던 여자 2명이 먼저 ‘한남커플’이라며 시비를 걸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 일행이 ‘한남 만나서 뭐하노’라는 조롱을 이어갔고, 이때 남성 일행이 여성 일행에게 ‘왜 가만히 계시는 분들한테 그러냐’며 거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항의하는 과정에서 여성 일행 중 1명이 남성들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며 “남성들이 ‘이게 당신들이 말하는 몰카 아닌가’라며 찍지 말라고 했으나 굴하지 않고 사진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후 글쓴이 커플은 좋지 않은 일에 끼어봤자 피해만 볼까 봐 밖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일부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여성들을 두둔하며 ‘여혐사건’이라고 하는데 상황은 이러했다”라며 “저희는 폭행하지 않았으나 저희랑 조금이나마 관련 있는 일이었는데, 사람이 다치고 일이 안 좋게 번진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글쓴이가 ‘이수역 폭행사건’ 당사자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해당 글의 댓글엔 “주작 아니냐. 사건에 관련돼 있다면 당당하게 인터뷰하라”,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한 거 보면 진짜 아닌가”라는 등 의견이 갈렸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댓글도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그날 술집 벽 쪽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다. 글쓴이 말처럼 여자들이 먼저 시비를 걸긴 했다. 하지만 커플이 자리를 뜨고 난 뒤 남자들이 여자들을 폭행했는데, 정도가 너무 심했다. 사람을 저렇게까지 때리나 싶을 정도였다. 분풀이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수역 폭행사건은 한 여성이 14일 온라인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공론화됐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글쓴이는 남성들이 짧은 헤어스타일의 자신을 보고 “말로만 듣던 메갈X을 실제로 본다”며 폭행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글을 올린 여성은 폭행피해를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 동작경찰서는 A(21)씨 등 남성 3명, B(23)씨 등 여성 2명을 포함한 총 5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아직 정확한 사건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폭행 상황을 두고는 양측 주장이 극명히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