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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선박 수리·개조산업, 조선 불황 돌파구 될 수 있다"

남궁민관 기자I 2018.09.09 18:22:02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야드 전경.(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장기 불황에 허덕이는 국내 조선업계에 선박 수리 및 개조 산업 재건이 혁신성장 수단의 하나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9일 ‘대형선박 수리·개조산업 재건을 통한 국내 조선산업 혁신성장 모색’ 보고서를 발표하고 전세계 선박 수리시장이 장기 불황인 신조시장과 다르게 선복량 증가와 환경규제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가 이같은 흐름에 맞춰 중·대형선박 수리·개조산업 클러스터 조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불황으로 인해 가동을 멈춘 유휴 설비와 함께 경쟁국과 비교해 우수한 숙련공과 친환경 기자재, LNG관련 기술보유 등을 활용한다면 침체된 조선산업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영국 조선·해양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선박 수리시장은 2016년 77억달러(한화 약 8조7000억원)로 2013년 대비 3년만에 7억달러 성장했다. 이에 더해 산업연구원은 오는 2024년까지 연간 14조원 가량의 선박 개조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봤다. 전세계 선박 개조시장의 품목별 연간 규모를 살펴보면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는 약 6조원(4000척), 스크러버(오염물질 저감장치)는 약 1조~2조원(500~1000척), 해양플랜트 개조 50억~60억달러(6~9기) 등으로 집계됐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 싱가포르와 비교해 우리나라의 대형선박 수리·개조산업은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며 “선박의 수리·개조뿐만 아니라 선용품 및 연관 관광산업에서 생산 증가와 고용 창출을 위한 중대형 선박의 수리·개조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에는 연근해에서 운항하는 소형선박 수리 시장을 제외하고는 대형선박 수리시장은 거의 없다. 벌크선 수리 시장은 중국, 다른 선박 수리 또는 개조시장은 시강포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국내 조선업체들이 구조조정으로 발생한 유휴설비와 인력을 적극 활용해 작업장과 기자재 조달이 가능한 배후단지를 갖추고 수리조선업 전문가 및 과거 수리조선 인력, 조선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숙련공을 대형 수리조선 산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연계할 경우 차별화된 강점을 갖출 수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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