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경의선 육로로 방남했다. 경의선 육로가 열린 것은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처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9시 2분께 북측 인원이 우리측 CIQ(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사전점검단은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해 7명으로 구성됐다.
사전점검단이 차량에서 내리자 정부합동지원단 이상민 국장과 실무협의 대표인 한종욱 과장 및 문체부 관계자 등이 영접에 나섰다. 현송월은 차량에서 내려 이 국장과 악수하며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현송월은 이날 짙은색 코트에 화려한 모피 목도리를 했고, 치마 정장에 부츠를 신었다. 점검단은 15분간 출입경 절차를 가진 뒤 자유로를 통해 약 1시간 만인 오전 10시22분쯤 서울역에 도착했다.
서울역에 도착한 현송월 단장은 남측의 취재 열기에도 시종일관 의연함을 잃지 않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북측 사전점검단 버스가 도착하기 전 경찰병력 수백명이 서울역 광장과 역사 내에 배치됐고, 현장은 취재진과 시민들로 인해 극도로 혼잡한 상황이었다.
현송월은 기자들이 “방남 소감” 등을 묻는 질문에 미소만 띄운 채 아무런 답변 없이 KTX에 올랐다. 국정원 측은 “협의된 바 없다. 불편해하신다”며 “질문 자꾸 하지 말라”며 취재진을 막는 과정에 현장은 엉망이 됐다. 현송월은 10시 30분께 서울발 강릉행 KTX 0471호 8호 차량에 승차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 15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북측이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평창올림픽 기간 파견해 강릉과 서울에서 각 한 차례씩 공연하기로 합의했다. 강릉에서는 강릉아트센터가, 서울에서는 예술의전당이 유력한 공연장소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