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측 회담 5인 면면을 보니..일단 '평창'에 집중할 듯

김영환 기자I 2018.01.07 18:15:59

통일부 조명균 장관·천해성 차관 외에 문체부 차관-올림픽 조직위원회 등으로 구성
북한 측 5인도 조평통 3인에 올림픽 실무자 2인으로 꾸려..평창 논의에 집중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남북 고위급 회담에 나설 양측 대표단을 면면을 보면 남북 대화 주무 부처 및 평창 올림픽 실무자로 꾸려졌다. 일단 이번 회담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최대 의제로 다룰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우리 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대북 회담 전문가로 나서고 북측은 이에 맞춰 ‘대남통’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위원장,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황충성 조평통 부장이 회담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 2인은 남북 모두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인 평창 동계 올림픽을 논의할 인물들도 채웠다. 우리 측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실무 차원에서 입장 조율에 나선다.

북한은 원길우 체육성 부상과 리경식 민족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이 같은 역할을 맡았다. 원 부상은 최근 들어 알려진 인물로 지난달 초 북한 올림픽 위원회 대표단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찾아 아시안게임 선수단장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리 위원은 이렇다 할 과거 이력이 알려지지 않았다.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라는 조직도 생소한 것으로 평창 올림픽을 위한 신설 조직일 것이라는 추론이 나온다.

북측 대표단 단장인 리선권 단장은 통일부가 발간한 ‘2017 북한 주요인사 인물정보’에 군 출신의 대남 강경파 인물로 소개돼 있다. 지난 2004년 6월 제 22차 남북군사실무회담 북측 대표를 시작으로 14년째 북측 대표로 얼굴을 비췄다.

특히 지난 2014년 10월 남북 군사 당국자 접촉 북측 대표를 맡는 등 군사회담에 자주 등장했다. 2010년 5월 천안함 폭침 조사발표에 대해 평양에서 열린 국방위 기자회견에서 우리 측의 폭침 증거를 모두 조작이라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다소 다혈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에서 돌발적으로 한미 동맹을 꺼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역시 과거 남북회담에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지난 1995년 남북 적십자연락사무소 연락관 경력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여러 회담에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황충성 부장은 개성공단 관련 남북 회담에 임한 바 있고 2013년 7월에는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참사 자격으로 참석했다는 점에서 추후 경협 관련 논의로 발전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남북고위급 당국회담을 이틀 앞둔 7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5명의 대표단 명단을 남측에 통보했다. 왼쪽부터 리선권 위원장, 전종수 부위원장, 황충성 부장.(사진=연합뉴스)


남북 고위급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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