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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윤의 은퇴설계]싱글라이프! 자립성에 기초할 때 행복할 수 있다

박기주 기자I 2016.07.16 09:00:00
[오종윤 한국재무설계 대표] 1인 가구 500만 시대라고 한다. 네 집 건너 한집이 1인 가구, 혼자 사는 세대가 됐다. 1980년에 4.5명이었던 평균 가구원 수는 1990년 3.7명, 2000년 3.1명, 2010년 2.7명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1인 가구 비율은 1990년 9.0%에서 2010년 23.9%로 증가하였고, 2025년에는 31.3%로 예측되어 앞으로 가구분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흔히 싱글의 삶이라고 생각하면 화려한 삶만을 꿈꾸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화려한 싱글의 삶보다 비참하고 어려운 삶을 사는 싱글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연령별, 가구유형별 소득 계층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기준 1인 가구의 저소득층 비중은 45.1% 이다. 2인 이상 가구의 저소득층 비중이 10.9%인 점을 고려하면 4배에 달한다. 반면 1인 가구의 고소득층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1인 가구 중에는 풍족한 이들보다 빈곤층이 훨씬 많다는 의미다.

1인 가구 유형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미혼이나 이혼에 따른 1인 가구, 둘째, 골드미스나 골드미스터 등 고소득층 솔로족, 셋째, 배우자 사별에 따른 60대 이상 고 연령층이 있다. 그리고 유형에 따라 다른 특징을 보인다.

미혼 솔로족은 학자금대출과 취업난, 그리고 높은 전세금으로 인해 결혼이 미뤄지기 쉽다. 이에 따라 가정 갖기를 포기하는 5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주택구매 포기)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진로도 결혼도 자녀도 아직 막연할 뿐이다.

고소득층 솔로족은 소비성향이 높다. 혼자 살다보면 누군가의 간섭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자녀들의 교육비나 결혼자금을 위해서 사용해야 할 돈이 없어도 되고, 딱히 미래에 누군가를 위해서 쓸 사용처가 없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계획적인 지출은 하지 않고 벌어들인 돈을 대부분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다.

60대 이상의 고령층 1인가구는 생활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독거노인가구가 저소득층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노후준비가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배우자가 사별한다. 남자보다 여자가 평균수명이 6~7년이 더 길기 때문에 남편을 사별하고 혼자 남은 부인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싱글에게 가장 큰 문제는 직장이나 건강을 잃었을 때 보호막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1인가구는 스스로 부양하기 위하여 기본적인 종신연금을 준비하고, 아플 때에 대비해서 질병보험이나 장기 간병보험을 준비하고, 사후정리를 위하여 사망보험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최대한 오래 직장생활을 유지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쌓아야 한다. 월급처럼 매월 받을 수 있는 연금과 보장성보험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자산 중 하나가 바로 좋은 친구다. 좋은 친구관리를 잘하는 것이 외로움을 극복하고 쓸데없는 곳에 돈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자산관리이다.

싱글의 삶은 자립성에 기초할 때 행복할 수 있다. 스스로의 부양에 집중하여 품위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자산을 설계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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