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생산해 국내에 판매된 수입 국산차는 총 3만1521대로 전년도 1만8191대보다 무려 72.7% 급증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가 대표적이다. 르노삼성이 스페인 공장으로부터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는 QM3는 지난해 2만4560대가 팔려 전년에 비해 3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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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국내에 출시된 한국GM의 준대형 세단 임팔라는 출시 첫해 6개월만에 6913대를 판매했다. 임팔라는 GM의 디트로이트 햄트리믹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로 수입하고 있다. 현재 공급량 부족으로 3~4개월치의 계약이 밀려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에 1만대 이상이 팔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OEM 수입차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무늬만 수입차는 실제로는 수입차를 타면서 국산차의 판매망이나 정비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불편이 훨씬 덜하다. 또한 다양한 차종이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앞으로도 OEM 수입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올해 프랑스에서 생산하는 미니밴 에스파스를 들여올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 모델 중 국내에서 연 2만대 이상 팔 수 있는 모델이라면 언제든지 수입한다는 방침이다. 한국GM도 임팔라의 성공으로 OEM 수입차의 추가 투입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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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체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처음에는 일정 기준 이상 판매량을 넘어서면 국내 생산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OEM 수입차를 들여온다. 하지만 사실상 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QM3도 이미 수입차 1위를 차지할 만큼 판매량이 늘었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QM3의 국내 생산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유야 어찌됐건 처음과 달라진 입장이다. 임팔라도 한국GM에서 “국내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구체화 될 분위기는 아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들이 노조의 반발 등을 우려해 처음에는 국내생산 가능성을 언급하며 차를 들여오지만 생산단가 등을 고려할 때 해외 현지생산 물량을 국내로 돌리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