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는 30일 총 43명에 대한 임원승진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날 조직 개편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부분은 `COO`직의 신설이다. COO라는 자리는 인텔 등 글로벌 기업의 상당수가 두고 있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에게는 낯설다.
국내 기업 중 COO를 처음 도입한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년 전인 2009년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COO직을 신설,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사장(당시 부사장)을 그 자리에 앉혔다.
이 사장은 COO 선임과 함께 최지성 CEO(최고경영자), 윤주화 CFO(최고재무책임자) 등과 함께 `C레벨`로 올라서면서, 서서히 경영전면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이 사장이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지는 않지만, CEO급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전자 측은 COO 자리에 대해 "이 부사장이 CEO 직속의 COO라는 중책을 맡아 사업부간 업무 시너지 강화, 글로벌 고객 관리 및 대외 협력 사업 현안에 대한 이해 관계의 조정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의 COO 역시 CEO인 구본준 부회장을 측면에서 보좌하면서 구 부회장의 의사결정 등에 있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전자의 COO는 기존 다른 기업들의 COO와는 달리, 생산부문으로 역할이 국한된다.
회사 관계자는 "LG전자의 COO는 생산과 생산에 연계된 구매, 물류, 서비스 등을 관할하면서 생산활동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전체적인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자금, 인사 등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LG전자는 COO를 아직 선임하지 않았지만, 회사 내부의 사장급 인사 중에서 발탁할 가능성 높은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안에 COO가 선임될 것으로 여겨진다"면서도 "처음 신설된 자리라 내부 인사가 될 지, 외부에서 올 지 여부도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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