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스마트폰 시대의 견인차 역할을 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4G 서비스에서는 사라질 전망이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도 4G에 한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을 적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기본 요금은 SK텔레콤보다 소폭 인하된 수준에서 조율작업을 진행중이다.
LG유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통신망에 과도한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통신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며 "SK텔레콤에서 무제한을 폐지한 만큼 우리가 이를 강행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SK텔레콤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에서 기본 요금을 책정할 계획"이라며 "시장지배적 사업자와 대등한 요금으로는 경쟁이 어려운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SK텔레콤은 할당된 데이터를 초과해 이용할 경우 동영상 서비스를 제한하는 등 사실상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했다. 다만, 월 9000원을 추가로 부담할 경우 인터넷 웹서핑, 이메일 등 제한적인 범위내에서 데이터 추가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 본부장은 "일부 과잉 사용자들을 제외하면 고객들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1GB 수준"이라며 "데이터 무제한 사용자 대부분의 평균 사용량을 만족시킬수 있게끔 요금제를 설계한 만큼 이용에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LTE 이용 고객이 증가할 경우 고객 1인당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고객들의 경우 동일 통화시간과 데이터량 제공시 SK텔레콤에 비해 평균 20% 가까이 낮은 ARPU(가입자당 매출액)를 기록했지만 이 격차가 LTE 요금제 하에서는 10%대 이내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면 설비투자 비용을 충당할 수 있어 수익성이 개선되지만 3G고객을 4G로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얼마만큼의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지가 조기 안착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번주중 요금제를 확정하고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본격적인 LTE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LG유플러스는 4일 LTE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LG전자의 옵티머스 LTE폰 예약판매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SK텔레콤의 요금제 발표가 늦어진데다 제품 출시까지 지연되자 이를 취소한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주말부터 방송통신위원회와 LTE요금제를 두고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신고절차가 마무리되는데로 최대한 빨리 서비스 개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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