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제공] ○…프랑스에서 길거리 축구 응원 소음에 시달리던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 2명을 다치게 한 뒤 경찰에 사살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일 밤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카프 다일에서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자신의 집에서 길거리 응원을 벌이던 시민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당시 시민들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8강전 프랑스-브라질 경기에서 프랑스가 이기자 거리로 뛰쳐 나와 응원을 하던 중이었으며 총에 맞은 2명 가운데 한 여성은 병원으로 옮겼지만 중태다. 총기를 난사한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다 현장에서 사살됐다.
한편 프랑스 대표팀이 브라질을 꺾은 날 프랑스 전역에서는 수만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4강 진출을 자축했으며, 파리에서는 상점 유리창을 깨고 자동차를 불지르는등 난동을 피운 69명이 체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브라질이 독일월드컵 8강전에서 기대 이하의 졸전으로 프랑스에 0-1로 패한 지 하루 뒤 브라질 축구협회가 공식 사이트에서 월드컵 관련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2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축구협회는 전날 8강전 직전까지만 해도 프랑스를 ’가볍게’ 물리치고 포르투갈과 4강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월드컵 통산 6회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들떠 있었으나 경기 결과가 브라질의 패배로 나타나자 하루가 지나 사이트에서 월드컵 관련 내용을 없애버렸다.
○…이라크 전쟁 및 종파간 유혈극으로 조용할 날이 없는 이라크의 북부의 한 지역에서 지난 1일 야외 대형 전광판으로 월드컵 8강전을 즐기는 평화로운 풍경이 연출됐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동쪽으로 260㎞ 떨어진 술라이마니야의 한 공원에서는 1000여명의 이라크 축구팬들이 모여 전광판에서 펼쳐지는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8강전을 즐겼다.
차량 폭탄 등 폭력 발생 가능성으로 이라크 대부분 지역에서 야외 축구경기 시청을 금지되고 있지만 술라이마니야에서는 치안이 안정된 쿠르드 지역인 데다 지방 정부가 공원에 대형 스크린 2개를 설치함으로써 가능했다.
이라크에서 축구는 매우 인기있는 스포츠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전기 부족 및 값비싼 위성채널 수신료 때문에 월드컵을 즐길 엄두를 내기 어렵다.
바그다드의 공무원으로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을 좋아한다는 루키야 후세인(26)은 “고유가나 너무 늦은 시간에 방영되기 때문에 종종 경기를 보지는 못했지만 다음날 출근길 버스에 오르면 모든 사람들이 월드컵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으며 그를 통해 경기결과도 알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