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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작년 韓 관광객 100만명 돌파…“다시 찾는 여행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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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I 2026.06.03 08:49:20

한국인 방문객 100만 돌파
재방문 수요 확대 전략 집중
이란·화롄 소도시 관광 육성
부산·김포 신규 노선 확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의 재방문객 유치 전략을 설명하고 있는 정이핑 대만 교통부 관광서 국제조 부조장 (사진=이민하 기자)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한 번 왔던 여행객을 다시 오게 만드는 것이 관광 수요를 키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정이핑 대만 교통부 관광서 국제조 부조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신규 방문객 수를 무작정 늘리기보다 대만을 더 깊이 즐기고 더 많이 소비하는 여행자를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이렇게 말했다. 재방문객이 대만 관광 당국의 핵심 목표로 떠오른 데는 이유가 있다. 재방문객은 이미 대만에 호감을 가진 만큼 여행도 더 깊이 즐기고 지출도 많다.

정 부조장은 “재방문 수요가 높다는 건 여행 만족도가 높다는 방증”이라며 “재방문객이 지인에게 입소문을 내면 그 구전이 신규 수요까지 자연스럽게 끌어당긴다”고 설명했다. 어떤 마케팅보다 수요를 늘리는 효과가 크다는 논리로 대만 관광 당국이 재방문 수요를 인바운드 전략의 중심축으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대만을 찾은 한국인은 약 101만 6000명으로 팬데믹 이후 두 번째로 100만 명을 넘기며 대만 전체 외래관광객 중 3위 시장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대만을 방문한 한국인은 35만 8000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의 재방문객 유치 전략을 설명하고 있는 정이핑 대만 교통부 관광서 국제조 부조장 (사진=이민하 기자)
한국인 여행객의 재방문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대만 당국이 꺼내든 카드는 ‘지방 여행지’다. 정 부조장은 “대만은 국토 크기가 작아 하루 안에 도시부터 산,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장점”이라며 “타이베이, 가오슝 등 대도시는 한국인에게 이미 익숙한 목적지가 된 만큼, 이런 대도시와 묶어 방문할 수 있는 지방 여행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만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지방 여행지로는 이란(宜蘭)·화롄(花蓮)·신주(新竹)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이란’은 한국 여행객에게 특히 주목받는 곳이다. 타이베이에서 차로 두 시간 거리의 소도시지만, 국내 위스키 마니아 사이에선 이미 ‘성지’로 통한다. 방탄소년단 RM, 다비치 강민경, 박찬욱 감독 등 유명인사들이 ‘최애 위스키’로 꼽은 ‘카발란 위스키’ 양조장이 이란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카발란 양조장은 한국 여행객 수요를 반영해 한국어 투어 프로그램을 매일 운영 중이다. 정 부조장은 “오전엔 카발란 양조장을 관광하고 오후엔 우유빛깔 바다로 유명한 우유해에서 산책할 수 있는 것이 대만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정부 차원에서는 지방 접근성을 높이는 인프라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부산-타이베이, 부산-타이중, 김포-타이베이, 김포-가오슝 등 신규 노선이 속속 취항했고 15년간 산사태·태풍으로 운행이 끊겼던 자이시와 자이현을 잇는 산악 관광철도 ‘아리산 관광열차’도 올해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정 부조장은 “최근 대만을 찾는 자유여행객(FIT)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자유여행객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대만 전역을 잇는 고속철도·일반 철도 네트워크를 재정비하고 안내 정보도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조장은 최근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항공료가 오른 상황도 대만에는 호재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정 부조장은 “항공료가 오르면 유럽, 미주 등 원거리 여행 부담이 커지고, 그만큼 가까운 대만이 선택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인천·부산에서 타오위안·타이중·가오슝까지 노선이 다양하고 비행 시간도 짧아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정 부조장은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한국 여행객이 아시아 근거리 여행에 집중하고 있는 지금, 언제 와도 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는 대만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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