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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野 방송4법, MBC 등 방송장악 의도 그대로 보여줘"

한광범 기자I 2024.07.29 10:44:57

최고위회의 "文정부땐 손놓고 있다가 지금 와서 입법?"
"공영방송 독립성 보장 필요…국회서 제대로 논의해야"
"헌법상 탄핵은 충격적 제도…민주당이 잔기술로 사용"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방송4법 입법 강행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MBC 비롯한 방송 장악하겠단 의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방송4법과 이진숙 청문회, 방통위원장과 부위원장에 대한 탄핵시도는 사실상 한 궤에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을 막는 것은 우리 당의 이익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방송과 언론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야권 등에서 방송4법에 대해 ‘정부 교체기마다 권력을 쥔 사람이 공영방송을 손에 넣으려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며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럼 묻고 싶다. 민주당이 입법, 사법, 행정을 사실상 다 할 때인 지난 정부 때 왜 안 했나”며 “지난 정부에선 손에 쥐고 마음대로 하다가 지금 와서 오히려 공영방송이 정상화되고 공정한 길로 나아가려 하는 것을 막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문재인정부 초반에 몇 개월 만에 MBC와 KBS 사장이 바뀌었지만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까지 와서 이런 폭거를 통해 그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하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가 정권을 잡든 공영방송 독립성이 공정성을 보장돼야 한다. 그러니 국회에서 제대로 만들기 위해 논의를 해야 한다. 그런데 민주당은 논의는 안 하면서 힘을 이용해 통과시키고 있다”며 “독이 든 사과를 계속 내밀면서 ‘왜 안 먹니’라고 하면 당연히 국민을 위해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의 계속된 방통위원장 탄핵 시도에 대해서도 “실제로 탄핵을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며 “헌법이 규정한 탄핵이라는 말 자체가 충격적 말인데, 민주당은 MBC를 지키기 위해 탄핵이라는 굉장한 제도를 민주당만의 잔기술로 전락시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사상 유례없이 3일 열린 이진숙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남긴 건 막말과 갑질뿐이다. 명예훼손과 인신공격성 발언만 가득 찬 정치폭력의 경연장으로 전락했다”며 “탄핵을 거듭하며 1년 사이 3번째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를 불러온 거대 야당은 후보자 망신주기와 모욕주기를 당론으로 삼은 듯한 행태를 반복했다”고 힐난했다.

이어 “최민희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은 청문회 전부터 후보자 낙마 운운하더니 후보자에게 ‘저와 싸우려 하면 안 된다’는 협박으로 인사청문회를 시작했다”며 “A4 자료를 든 것을 피켓 투쟁하냐는 황당한 궤변으로 위원장이 직권을 남용해 사과를 강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갑질과 저급한 막말 대잔치를 벌인 최민희 위원장이야 말로 청문회를 생중계로 본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최민희 위원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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