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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는 9일(현지시간)자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외무상을 지내며 개인적 관계가 외교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며 자신과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이후 양국이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내 경험으론 약속이나 결단을 두고 흔들린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WP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지난해에만 7차례 만났다며 야구에 대한 애정과 주량 등 공통점을 통해 우정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미 바이든 행정부 역시 두 사람이 이뤄낸 한·일 관계 개선을 높이 보고 있다는 게 WP 평가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다니엘 러셀은 “기시다는 비둘기파(온건파)적인 견해와 인상을 갖고 있지만 실제론 (강경파였던) 아베(전 총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외교정책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고 평했다.
8~14일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기시다 총리는 “세계는 지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동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동아시아 안보환경 등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미·일 동맹의 의의와 그것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세계에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10일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엔 핵심 무기 공동 개발·공동 생산, 자위대 통합사령부와 주일미군 간 공조 강화, 일본의 방위력 증강에 대한 미국의 지지 표명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 미국-일본-필리핀 3자 정상회담에서도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도발에 대한 공동 대응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보 문제 외에도 미·일 정상은 우주, 인공지능, 글로벌 공급망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 쟁점이 되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선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