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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번 당대표로부터 호된 시련을 겪었다고 생각하는 대통령실로선 궁합이 맞는 당대표를 당연히 선호할 것이다. 이른바 윤핵관들이 나서는 것도 이런 연유일 것이다. 소수 여당인데 당내 전열까지 흐트러지면 정국을 주도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논리”라며 “국내외적 여건이 만만찮고, 지지율은 답보에 여러 악재가 도사리고 있는 현실에서 핵심 관계자들의 마음은 급하고 초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그럴수록 신중하고 현명하게, 때로는 느긋한 척해야 한다. 합리적인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전략과 대책을 잘 세워야 하고, 특히 표현(말)을 잘해야 한다”며 “말 한마디, 표현 하나가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돌아서게도 한다. 그런 점에서 ‘사표 수리’가 아닌 ‘해임 조치’는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특히 나 전 의원을 향한 몇몇 인사의 공격이 “지나친 감을 준다”며 “과연 그가 그렇게 비난받을 일을 했는가. 당내에서 이만한 일도 용납되지 않는단 말인가. 이준석이 대표로 있을 땐 입도 벙긋 안 하더니 왜들 이러는가.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덧셈의 정치를 해도 부족할 판에 뺄셈부터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나 전 의장을 “당내 몇 안 되는 장수 중 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뒤 “장수는 명예를 먹고 산다. 불명예를 당했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설욕하려 들 것이다. 지금 나경원이 그런 상황에 몰리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선거에서 누가 이기고 지느냐는 그 다음이다. 국민은 냉정하다. 조금만 잘못해도 금방 돌아선다”며 “선거도 하기 전에 내부 갈라치기부터 하면, 선거 후의 모습이 지극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만 바라보면 한 사람을 만족시키지만 아래로 숙일수록 표(票)는 모이는 법이다. 군기를 세우는 곳은 군대이지 정당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