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12월 들어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혼조 양상을 보인 가운데 유독 개별 종목별로 급등락을 보인 종목들이 많았다.
그 중 단연 두드러진 종목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대형 창고형 마트인 코스트코(COST)였다. 이날 코스트코 주가는 전일대비 6.56%나 급락하며 503.8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악재는 회사 측이 발표한 11월 매출 실적이었다. 코스트코에 따르면 11월 순매출은 191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5.7% 증가했다. 그러나 문제는 증가율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었다. 앞선 9월의 7.7%, 10월 10.1%에 비해 증가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동일점포매출은 전년동월대비 4.3% 증가했고, 휘발유 판매와 환율 요인을 제외한 동일점포매출은 전년동월대비 5.3% 늘었다. 다만 이 역시 7.7%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월가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는 부진한 수치였다.
또한 코스트코의 11월 중 이커머스 매출 역시 전년동월대비 10.1%나 급감했다.
지금은 연말 쇼핑 대목인 홀리데이 시즌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코스트코의 이 같은 매출 성장 둔화는 연말 실적에 부담을 주는 대목으로 꼽힌다. 코스트코는 2023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오는 8일 발표한다.
처방약과 일반의약품 등의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굿알엑스(GDRX)는 하루 만에 18.35%나 급등하면서 5.16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씨티그룹의 보고서 덕을 봤는데, 이날 대니얼 그로스라이트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굿알엑스에 대한 기업 분석을 처음 개시하면서, 첫 투자의견으로 ‘매수(Buy)’를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7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여전히 복잡하고 불투명한 의약품 유통채널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으로 인해 굿알엑스와 같은 사업이 생겨났다”면서 “굿알엑스는 이처럼 복잡하고 불투명한 의약품시장에 투명성과 소비자 편의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굿알엑스는 지난 2020년 9월에 나스닥시장 상장(IPO)을 마쳤는데, 당시 주당 33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첫 날에만 53%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올 들어 지금까지 무려 87%나 추락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에 대해 그로스라이트 애널리스트는 “회사가 앞으로 확장할 수 있는 시장규모가 500억달러에 이르는 만큼 이 같은 주가 하락세는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 주가는 사실상 (기업의) 최종적인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는 수준인데, 이는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또 “굿알엑스는 그동안 소매용 제네릭 처방약에 집중하다 최근 브랜드 처방약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상용 회원들에 대한 ESI 파트너십을 발표한 것처럼 굿알엑스는 이런 위험을 관리하면서도 더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으로 전환하는 고유한 해법을 개발할 수 있는 확장성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여성용 란제리와 향수 제품 등을 주로 판매하는 빅토리아 시크릿(VSCO) 주가는 전일대비 6.28% 하락한 43.11달러에 그쳤다. 이 역시 JP모건의 부정적인 보고서로 인해 투자 매물이 집중된 탓이었다.
이날 JP모건은 빅토리아 시크릿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여전히 빅토리아 시크릿은 란제리와 여성용 향수 등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업체지만, 거시경제 악화로 인한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회사 측은 3분기 매출액 13억2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0.29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월가 전망이던 13억3000만달러, 0.23달러에 비해 매출액은 다소 부진하고 EPS는 더 양호한 수치였다.
다만 JP모건은 3분기 실적과 관련해 “헤드라인 수치와 달리, 쇼핑객 1인당 지출액이 줄어들고 있고 상품 판매에 따른 마진율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