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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성장과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 물가 상승)은 1970년대 오일쇼크(석유 대파동) 시기에도 마찬가지였다. 루비니 교수는 당시에는 부채 수준이 높지 않았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신용 경색과 수요 충격에 따른 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국가 부채가 급격히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경기침체와 비교하면 오늘날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과 역사적으로 높은 부채 비중이란 차이점이 있다”면서 “이번 침체는 통화 긴축에 따른 것이고 재정 여력도 없다”고 우려했다. 앞선 경기침체는 대규모 통화·재정 부양책으로 버텼지만 이번엔 두 카드 모두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에는 스태그플레이션과 심각한 채무 위기가 맞물려 1970년대와 2008년 금융위기 보다 더 심각한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40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3일 발표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9.1% 올라 5월 기록한 8.6%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8.8%도 상회한 데다 1981년 11월 이후 최대 폭이다.
이에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은 지난달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0.75%포인트 인상)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인플레이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26, 27일 양일간 열리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지난달과 같은 수준의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빠른 속도로 오르는 기준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확산이다. 미 정부는 오는 28일 2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예비치를 발표하는데, 1분기의 경우 마이너스(-) 1.6% 성장했다. 이번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이 나오면 통상 경기침체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