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증상이 심한 중등도-중증 궤양성대장염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삶의 질이 대폭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조익현·이강문 교수팀이 국내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질환 초기 삶의 질 변동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는 다기관 중등도-중증 궤양성대장염 환자 전향코호트연구(the MOSAIK)를 통해 총 276명의 환자를 표본으로 진단 시점과 진단 후 1년 시점에 시행한 ‘삶의 질 평가(the Short Form-12 health survey, SF-12)’와 ‘염증성장질환 설문(Inflammatory Bowel Disease Questionnaire, IBDQ)’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SF-12와 IBDQ 모두 호전돼 적절한 치료로 질환을 조절하면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질병 활성도 점수(Partial Mayo score)가 높거나 C 반응단백질(CRP) 또는 적혈구 침강속도(ESR) 같은 염증반응 표지자가 증가한 경우는 건강 관련 삶의 질 저하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궤양성 대장염은 원인불명의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설사나 혈변, 복통 등의 증상이 반복되어 학업이나 직장 등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며 장기적인 약물 복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은 치료 목표의 하나로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조익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증도 이상의 심한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도 꾸준하게 치료를 잘 받으면 진단 후 첫 1년 이내에도 삶의 질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었다.”며 “희망을 갖고 의료진과 함께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면 증상의 호전과 함께 정상적인 일상생활의 영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익현·이강문 교수팀의 이번 연구 성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인 ‘Gut and Liver’ 5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