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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에 따르면 올해 솽스이 행사 기간에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에서 중국 상품 관련 검색이 42% 증가했다. 이는 3년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가장 많이 검색된 3대 중국 브랜드는 스마트폰 브랜드 화웨이와 샤오미, 스포츠 패션 브랜드 안타로 집계됐다.
이 매체는 “쇼핑축제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상품들은 대부분 중국산”이라며 “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 브랜드와 디자인,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을 말하는 ‘궈차오’(國潮) 트렌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궈차오’는 애국소비 문화를 뜻하는 표현이다. 애국주의 교육을 철저하게 받은 중국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같은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소비자협회(CCA)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1 쇼핑 축제 기간 중국 전통 의약품 판매가 3배 전년 대비 뛰었고, 허난 박물관이 내놓은 유물 발굴 장난감 상자는 작년에 비해 4배 이상 팔려나갔다.
알리바바의 플랫폼 톈마오(티몰)글로벌의 아시아 부문 디렉터 자오거(趙戈)는 지난 3일 주중한국특파원단과 화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 “중국 소비자도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중산층 고객들은 수입 상품을 구매할때 원산지나 국적을 따지지 않고 자체의 디자인과 품질, 효능 등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외국산’ 선호도가 줄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쉐컨설팅은 지난해 진행된 한 설문에서 중국 Z세대의 80%가 ‘궈차오’를 들어봤다고 답했다면서, ‘궈차오’ 흐름은 젊은이들이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SCMP는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국가주의가 부상하고 있으며 그 결과 신장(新疆) 강제노동 주장을 둘러싸고 해외 브랜드에 대한 보이콧이 벌어졌다”며 “전문가들은 ‘궈차오’ 트렌드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에서 11월11일은 독신을 뜻하는 숫자 ‘1’이 네 번 겹쳐졌다고 해서 광군(독신)제로 불리는데, 알리바바가 지난 2009년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며 이날 하루 동안 할인 판매를 하기 시작한 것이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쇼핑 행사는 ‘雙11(쌍십일)’로 부르는 경우가 많고, 알리바바는 11.11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이라고 칭한다.
알리바바에서 시작한 행사는 이제 미국의 최대 쇼핑 이벤트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를 합친 것보다 더 높은 매출을 올리며 세계에서 가장 큰 연례 쇼핑 행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