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정기검진 두달만에 병원行…건강이상설 확산

김경은 기자I 2020.08.17 15:34:14

통상적 건강 체크 가능성도

사진=연합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65) 일본 총리가 정밀 건강검진을 받은 지 두달 만에 추가 검사를 받으면서 건강이상설이 확산하고 있다.

17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도쿄 게이오(慶應)대학 병원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관저(총리실) 관계자는 건강관리를 확실히 하기 위해 여름 휴가를 이용해 당일 검진을 받는 것이라며 “통상적인 건강체크”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밀 검진을 받은 지 두 달여 만에 검사를 또 받아 아베 총리의 건강을 둘러싼 의문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6개월마다 건강을 체크하는 아베 총리는 지난 6월13일 정례 검진을 받았다. 게이오병원 측은 이번 방문이 “지난 6월 검진에 따른 추가 검사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최근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지난 4일 발매된 사진전문 주간지 ‘플래시(FLASH)’는 “지난 7월 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아베 총리가 토혈(吐血·피를 토함)했다”고 보도했다.

주간지를 중심으로 총리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뿐 아니라 위의 상태도 나빠졌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2006년 9월~2007년 9월) 때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한 것을 이유로 총리직에서 물러났었다. 2012년 재집권 당시 과거 병력이 거론됐으나 아베 총리는 신약인 ‘아사콜’을 복용하며 증세가 호전됐다고 이야기해왔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토혈 문제에는 즉답을 피한 채 아베 총리의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아베 총리의 몸짓이 느려지는 등 많이 지쳐 있는 것 같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는 계속 나오고 있다. 그의 걸음걸이 속도로 건강이상 의혹을 제기한 일본 민영방송 TBS는 “아베 총리의 걸음걸이가 느려졌다”면서 총리가 관저 현관문을 들어와 기자들이 기다리는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기까지 걸린 시간을 측정해 보도했다. TBS방송은 지난 4월에 평균 18.24초였던 이동 시간이 8월 들어서는 20.83초까지 늘어났다며 “피로가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치권도 긴장하고 있다. 야당 입헌민주당의 간부는 총리의 갑작스러운 병원 방문 소식에 “총리의 진짜 컨디션이 어떤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야당 의원은 “만약 정말 건강이 안 좋은 것이라면,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