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여야, 공천 막바지 돌입…‘빅매치 대진표’ 관심 집중

박경훈 기자I 2020.03.08 15:42:26

민주당, 공천 대부분 마무리…통합당, 100여곳 확정
주요 격전지 10곳 중 6곳 수도권…민주 '수성'
김부겸 vs 주호영, 대구 수성갑…'코로나' 민심 주목
"지난 총선, 권역별 심판…이번 총선, 전국적 심판론"

(그래픽=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공천 작업이 종반을 향해 달리며 곳곳에서 ‘빅매치’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주요 격전지에서는 민주당이 수성, 통합당이 공세적인 모습을 취하는 형국을 이루고 있다.

민주당은 8일 공천관리위원회를 열고 이인영 원내대표, 홍익표 전 수석대변인, 김남국 변호사 등 35명에 대한 단수·전략공천을 확정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253개 지역구 중 224개(약 89%)의 작업을 마무리했다. 반면, 야당인 통합당은 민주당보다 공천 진행 속도가 약간 느린 상태다. 통합당은 지난주 6~7일 대구경북(TK)과 수도권을 포함한 주요 지역의 공천을 진행했다. 특히 TK지역에서의 물갈이 비율은 60%대에 이르렀다. 전체적으로는 100여 지역의 후보를 확정한 상태다.

관심을 끄는 ‘빅매치’의 절반 가량은 수도권에 자리 잡고 있다. 민주당 수성·통합당 공세 모습도 특징이다. 정치권에서는 △서울 종로(이하 민주당 현역) △서울 광진을(민) △서울 구로을(민) △경기 고양정(민) △대구 수성갑(민) △부산 진갑(민) △서울 동작을(이하 통합당 현역) △경기 안양 동안을(통) △충남 공주·부여·청양(통) △전북 전주병(민생당) 등을 빅매치 지역으로 꼽는다.

‘대통령의 입’ 고민정 vs 1년 표밭 간 오세훈

우선 가장 먼저 성사된 빅매치이자 차기 대권 판도까지 좌우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다. 차기 대권주자인 이낙연 민주당 후보(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와 황교안 통합당 후보(당 대표)가 맞붙는 종로 매치는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국민통합’, 황 후보는 ‘정권심판’을 들고 나섰다.

추미매 법무장관이 떠난 서울 광진을도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오세훈 통합당 후보가 1년 넘는 시간 동안 표밭을 갈아왔다. 특히 오 후보는 지난 총선 때 패배를 교훈 삼아 그간 광진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입 역할을 맡았던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이밖에 서울 지역에서는 전 현직 판사 간 대결이 펼쳐지는 서울 동작을이 관심사다. 야권 거물인 4선 나경원 통합당 후보가 버티고 있는 이곳에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 ‘사법농단 의혹’을 폭로한 이수진 전 판사를 전략공천했다. 진보성향이 강한 서울 구로을에서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전략공천됐다. 이곳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용태 통합당 후보가 험지 돌파에 나선다.

경기권 역시 빅매치가 성사됐다. 우선 고양정은 금융전문가 이용우 민주당 후보(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와 부동산전문가 김현아 통합당 후보가 맞붙는다. 특히 3기 신도시 개발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산 지역의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을 끈다. 이와 함께 경기 안양 동안을에는 이재정 민주당·심재철 통합당·추혜선 정의당 후보 등 현역 의원 3명이 출마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1대 총선 서울 종로에서 맞붙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양당 지지율 혼전 부산, 김영춘 vs 서병수 관심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는 4선의 주호영 통합당 의원(수성을)이 바로 옆자리로 옮겨 여권의 거물, 김부겸 민주당 의원(수성갑)과 맞붙는다. 수성갑 빅매치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는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양당의 지지율이 혼전세를 보이는 부산에서는 진구 갑에서 빅매치가 이뤄졌다. 진갑 현역 김영춘 민주당 후보는 통합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서병수 전 부산시장과 한 판 붙는다.

충청권에서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20대 총선에 이어 박수현 민주당 후보(전 청와대 대변인)와 정진석 통합당 후보(현 의원)가 다시 맞붙는다. 전북 전주병 역시 김성주 민주당 후보(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정동영 민생당 후보가 ‘리(Re)매치’를 벌인다. 특히 정 후보의 5선 달성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정치평론가인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권역별로 심판이 이뤄진 지난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는 호남을 제외하고는 ‘야당심판 대 정권심판 구도’가 명확하다”면서 “심판론 이슈 하나가 선거를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