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1월 경제·2월 평화’ 文대통령, 악재 뚫고 국정대반전 노린다(종합)

김성곤 기자I 2019.02.06 17:11:46

‘1월 경제·2월 평화’ 文대통령, 악재 뚫고 국정대반전 노린다(종합)
6일 설 연휴 마치고 업무복귀…靑수석 세배 받고 점심식사
7일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경제활력 제고 행보 지속
베트남서 2차 북미정상회담…文대통령 중재 시험대 올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경남 양산에 위치한 대운산에 올라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설 연휴 휴가를 마치고 국정에 복귀했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경남 양산 사저에서 가족들과 설 연휴를 보낸 문 대통령은 6일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급 청와대 수석급 이상 참모진들의 세배를 받고 평양식 온반으로 점심을 함께 했다. 7일 설 연휴 첫 공식일정으로는 ‘혁신 벤처기업인 간담회’를 선택했다. 지난 1월 경제올인 행보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다.

2월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이행을 위한 중재 노력도 본격화한다. 소문만 무성했던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장소가 확정되면서 문 대통령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문 대통령은 집권 2기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 이후 야당의 총공세가 예고된 가운데 정치적 위기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지렛대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文대통령, 설 연휴 가족과 휴식…‘사랑할까 먹을까’ 연휴 도서목록 공개

문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주로 양산 사저에 머물렀다. 어머니를 모시고 가족들과 부친 산소에 성묘를 다녀온 뒤 차례를 지내는 등 조용하게 휴식을 취했다. 6일 청와대 수석급 이상 참모진의 세배를 받고는 온반으로 점심을 함께 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와 관련, “설에는 떡국을 먹는 게 보통인데 북에서는 온반도 많이 먹는다”며 “평양에서 오실 손님도 생각해 온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설 연휴 도서목록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잡식가족의 딜레마’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된 ‘사랑할까 먹을까’라는 책을 읽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돈가스도 좋아하고 고기를 좋아하는 아이인데 돼지사육을 보고 느끼며 보는 고민과 딜레마를 다룬 책과 영화”라면서 “채식을 실천하는 건 쉽지 않지만 공장형 사육을 농장형 사육으로 바꾸는 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설 연휴 이후 첫 행보로 ‘경제’ 선택…7일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

문 대통령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혁신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진다. 혁신성장 의지를 과시하면서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1월 대기업 총수, 중소·중견기업 대표, 벤처기업인들과의 간담회 등 새해들어 지속해온 경제행보를 이어가는 것이다. 특히 설 연휴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경제’를 선택한 것도 의미가 크다. 부동산 시장의 상대적 안정세와 광주형 일자리의 극적 타결이라는 상승세 속에서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것이다.

이 자리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벤처 1세대와 유니콘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다. 이해진 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서정선 마크로젠·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물론 한국형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인 김범석 쿠팡·김봉진 우아한형제들·권오섭 L&P코스메틱스·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시험대 오른 文대통령의 북미중재…집권 2기 국정순항 여부 갈림길

문 대통령의 북미대화 중재외교도 관심사다. 경제에 이어 평화를 키워드로 국정장악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 실현 △남북관계 진전 및 경협 본격화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가시화 등의 메가톤급 현안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 외교안보 성과를 바탕으로 취임 이후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40%대 중후반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 또한 50%대 중반 안팎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북미는 지난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반년 가까이 디테일의 악마에 빠져 시간을 허비했다. 실질적인 비핵화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미국과 제제완화 등 상응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북한 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기 때문이다. 한반도 전쟁위기에서 평화의 대전환을 이끌어낸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남북관계 개선과 한미동맹 유지라는 우리 정부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할 때 첨예한 북미간 이견을 중재할 최적의 당사자는 문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대표되는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가 성공할 경우 야당의 총공세에도 조기 레임덕 우려 없이 집권 2기를 순항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설 연휴를 맞아 한복을 입은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 관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가 낳은 강아지들과 놀아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청와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