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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맏이'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별세(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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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래 기자I 2019.01.30 08:42:53

국내 대표적 여성 경영인
삼성서 독립 후 '제 2의 창업' 주도, 한솔그룹 일궈내
뮤지엄 산 설립 등 문화예술계에도 공헌
여성전문 장학재단인 두을장학재단 이사장으로 활동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90세 나이로 30일 타계한 고(故) 이인희 고문은 국내 대표적인 여성 경영인으로 평가 받는다. 이 고문은 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 독립해 기존 전주제지였던 사명을 한솔제지로 바꾸고 본격적인 독자경영에 나섰다.

이 고문은 국내 대기업 집단 중 최초로 순 우리말을 사용해서 사명을 지을 정도로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다. 이는 아버지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 사업이념이었던 ‘사업보국’을 체감하며 자랐던 이 고문의 국가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는 것이었다.

이 고문은 회사 안팎에서 여성 경영인으로서 섬세한 면모를 갖추면서도 경영활동에 임해서는 누구보다 담대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갖추었던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 고문은 삼성에서 분리 당시 제지사업 중심이었던 한솔을 오늘날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그룹으로 성장시키며 강력한 리더십과 실천력을 보여준 것으로 재계에서 평가 받고 있다.

이 고문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고 박두을 여사 사이의 장녀로 삼성가의 맏이로서 가족 간의 화합을 위해 많은 역할을 했다.

이인희 고문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공로가 컸다. 이 고문은 어린 시절부터 평소 고 이병철 회장이 도자기, 회화, 조각 등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수집하는 것을 지근거리에서 오랫동안 지켜보며 문화예술에 대한 안목을 착실히 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개관한 뮤지엄 산은 이인희 고문의 필생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다. 뮤지엄 산은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해 화제가 됐으며, 세계적인 ‘빛의 마술사’ 제임스 터렐 작품이 아시아 최초로 4개나 설치돼 개관 후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뮤지엄 산은 세계적 언론인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에서도 ‘다른 곳에는 없는 꿈같은 뮤지엄’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 같은 찬사 뒤에는 이인희 고문의 문화예술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숨어있다.

이 고문은 우리나라 유일의 여성장학재단인 두을장학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국내 여성인재 육성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 고문은 고 박두을 여사의 유지를 받들어 삼성가 여성들이 함께 설립한 두을장학재단 맏 어른으로서 많은 여성 인재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남다른 애착을 가졌다.

두을장학재단은 지난 17년간 약 500명의 학생에게 전달되어 우리나라를 이끄는 여성파워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자녀로는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조옥형 씨, 조자형 씨가 있다. 장례식장은 삼성서울병원이며, 영결식 및 발인은 2월 1일 금요일 오전 7시 30분이다.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 약력

● 1929년 경상남도 의령에서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4남 6녀 중 장녀로 태어남

● 대구여중과 경북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가정학과에 재학 중이던 1948년 조운해 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과 혼인해 슬하에 3남 2녀를 뒀음

● 1979년 호텔신라 상임이사로 취임 후 경영 일선에 뛰어 들었으며, 서울신라호텔 전관 개보수 작업 및 제주신라호텔 건립 등을 이끌었음

● 1983년 전주제지 고문으로 취임한 후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해 명실상부 국내 최대 제지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였음

● 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 독립을 추진하여 제 2의 창업을 하였음

● 1992년 사명을 순 우리말인 한솔로 바꾸었으며, 1993년 새로운 경영이념체계 완성을 통해 한솔그룹 시대를 열었음

●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종합제지기업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한솔홈데코, 한솔로지스틱스, 한솔테크닉스, 한솔EME 등 다수 계열사를 설립해 국내 주요 그룹으로 성장시킴

● 1995년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계승 및 발전시키고 문화 예술계에 대한 후원을 진행하고자 한솔문화재단을 설립하고, 개인 소장 예술품을 기증하는 등 국내 문화예술분야 발전에 헌신해왔음

● 1998년 국가적 재난이었던 IMF 시기를 맞아, 그룹 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일본 NHK가 ‘경제개혁과 구조조정 모범사례’로 꼽을 만큼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진두지휘 해 내실경영의 기틀을 마련했음

● 2000년 모친인 박두을 여사 유지를 기린 국내 최초 여성전문 장학재단 두을장학재단 설립을 주도하고 이사장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사회를 이끌어가는 여성인재 발굴과 지원에 앞장서왔음

● 2013년 후손들이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뜻을 이루고자 뮤지엄 산을 건립하는 등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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