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WSF 2017] 일베스 "4차산업혁명 시대, 코딩 못하면 문맹"

조진영 기자I 2017.06.13 09:45:13

13일 제8회 세계전략포럼
루마스 핸드릭 일베스 에스토니아 전 대통령 강연
"산업혁명 때처럼 교육도 바뀌어야"

투마스 헨드릭 일베스 에스토니아 전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8회 세계전략포럼 제4의길: 융합과 연결을 넘어(WSF 2017)’에서 ‘시골학교의 기적은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조진영 전상희 기자] 투마스 핸드릭 일베스(사진) 에스토니아 전 대통령이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는 변화와 파괴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며 “코딩 교육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며 이뤄졌던 교육 변화가 4차 산업혁명에서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일베스 전 대통령은 1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8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 첫 번째 세션에서 “우리가 겪어온 변화는 점진적인 변화였다면 4차 산업혁명 앞의 변화는 기하급수적 변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근대적 산업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글을 읽을 줄 아는 노동자들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이를 위해 산업혁명 당시 문맹 퇴치를 위한 대중교육이 확산됐다”고 짚었다. 이어 “근대사회에서 글을 읽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앞으로 10~20년 후면 컴퓨터를 사용하는 능력은 읽기 능력만큼 기본적인 능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베스 전 대통령은 ‘무어의 법칙’을 들어 교육 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텔의 창립자 고든 무어가 발견한 이 법칙은 18개월마다 컴퓨터의 성능이 2배로 증가하지만 가격에는 변화가 없다는 내용이다. 그는 “오늘날 우리 젊은이들이 디지털화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미래에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취직할 수는 없겠지만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핵심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신의 경험도 소개했다. 일베스 전 대통령은 “49년 전 수학선생님에게서 베이직 언어로 코딩을 배웠고 이를 활용해 기하곡선을 만들어 인쇄했다” “컴퓨터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는데 아주 독특한 경험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7년 후 대학에서 프로그래머를 모집하는 구직 공고를 보고 취직하기도 했다”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기본 프로그래밍 역량이 다른 것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았다”고 말했다.

코딩은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다. 일베스 전 대통령은 1992년부터 에스토니아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코딩 교육을 도입했다. 코딩 교육은 IT 인프라 육성 정책과 맞물리며 에스토니아의 1인당 GDP는 2000년대 초반 6000달러에서 지난해 1만8000달러까지 올랐다. 일베스 전 대통령은 “입법자와 정책입안자가 디지털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두려움을 가지면 국가가 선진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