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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제일모직 지나치게 과대평가"

김기훈 기자I 2015.06.18 09:52:04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18일 삼성물산(000830)제일모직(028260) 합병안에 대한 웹사이트(www.fairdealforsct.com)에 공개한 설명자료에서 삼성물산과 비교해 제일모직 주식이 과대평가됐다며 이는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부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합병안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주는 1주당 제일모직 0.35주를 받게 된다”며 “이는 명백히 제일모직 주식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엇은 “합병 발표 이전 주가(16만3500원)를 기준으로 한 제일모직의 1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1배로, 코스피의 11배를 크게 뛰어넘는다”며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도 코스피가 7배에 불과한 데 비해 제일모직은 58배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엘리엇은 이어 “제일모직의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5%로 추정된다”며 “이는 현재 1년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4배에 이르는 부분을 정당화시키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ROE는 11%, 1년 선행 PBR은 1배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엘리엇은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제일모직에 프리미엄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삼성물산 주식 가치는 삼성 브랜드 내에서 제일모직보다 더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아직 삼성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방식을 공식화하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일모직 경영진이 2020년까지 실현하겠다는 실적 목표는 너무 공격적이고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트랙 레코드 등을 고려할 때 근거가 약하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이 지분 46%를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선 제일모직에 대한 프리미엄 부여 여부를 떠나 향후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면서도 아직 이익 실현과 성장에 대한 명확한 지표는 없는 상황이라는 견해를 덧붙였다.

`삼성물산 합병`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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